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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예정 50대 음식점 주인의 안타까운 죽음

송고시간2020-05-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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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불이나 50대 가게 주인이 숨진 돈가스 가게의 셔터가 내려져 있다. 셔터에 붙어 있는 흰 종이에는 4월 13일부터 당분간 임시 휴업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사진 출처=NHK]

지난달 30일 불이나 50대 가게 주인이 숨진 돈가스 가게의 셔터가 내려져 있다. 셔터에 붙어 있는 흰 종이에는 4월 13일부터 당분간 임시 휴업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사진 출처=NHK]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최근 일본 도쿄의 한 돈가스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50대 가게 주인의 사연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도쿄올림픽이 연기되고 그 후로 긴급사태까지 선포돼 경제활동이 멈추다시피 한 일본 사회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2일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도쿄 네리마(練馬)구의 한 돈가스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

화재 현장에서 54세 남자인 가게 주인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기름을 뒤집어쓴 흔적이 고인의 몸에 있는 것으로 미루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인은 도쿄올림픽 성화 주자로 선정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성화 봉송이 취소된 뒤에는 실의에 빠져 장래를 비관하는 말을 주위에 해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발령으로 장사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이 심해진 것 같았다고 동네 주민들은 증언했다.

NHK는 마라톤이 취미였다는 고인이 운영하던 돈가스점의 웹사이트에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됐습니다! 여러분, 꼭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남아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악재가 겹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 슬프다는 지인의 말을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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