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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심장 시술·수술 없었다 판단…정상 국정운영"(종합2보)

송고시간2020-05-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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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개활동 예년보다 66% 줄어 역대최소…내부정비·코로나 영향"

"국경봉쇄 장기화로 경제난 가중…생필품 사재기·물가 급등 발생"

"동창리 미사일실험장 등 특이동향 없어"…"대미협상 대비하는듯"

브리핑 하는 정보위 민주당 김병기 간사
브리핑 하는 정보위 민주당 김병기 간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간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현안보고에 참석한 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등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5.6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차지연 이보배 이은정 홍규빈 기자 = 국가정보원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건강 상태와 관련,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을 받지 않았다며 '건강이상설'을 공식 부인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국정원은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크게 줄었지만 이는 내부 전열 재정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김 위원장 동향과 관련, "적어도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을 받은 것은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공개활동을 안할 때도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왔다"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올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5월 6일 현재 17차례로 예년 동기 평균(50회)과 대비해 66% 감소한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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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하고, 코로나가 겹쳐 공개활동이 대폭 축소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최근 최대 현안인 코로나 방역과 물가 대책 수립, 군기 확립을 지시하고 외국 정상과 내부 구성원에 대한 축전과 감사를 전달했다"고 보고했다고 김 의원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정보위원은 통화에서 "국정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관련 열병식 준비도 차질 없이 하라고 했다고 한다"며 국정원이 이날 제시한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근거를 소개했다

[그래픽] 북한 김정은 연도별 공개활동 횟수
[그래픽] 북한 김정은 연도별 공개활동 횟수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국정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올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5월 6일 현재 17차례로 예년 동기 평균(50회)과 대비해 66% 감소한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밝혔다. jin34@yna.co.kr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적어도 지금 나온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적어도 심장 관련된 건강 이상은 없다"며 "아무리 가벼운 시술·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급이 받았다면 최소 4∼5주 정도는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 시작한 초반부터 다양한 출처를 통해 김 위원장의 상태를 확인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 당국 간 정보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상태가 일찍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보기관이 이런 상황을 발표·언급하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특히 그 기간이 총선과 겹쳐 극히 조심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상태를 정보위 야당 의원들에게 '귀띔'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김정은 사망설'까지 거론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관련 논란으로 곤혹을 겪었다.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 발생 가능성과 경제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자 0명 입장을 견지하지만, 1월 말 국경 봉쇄 전에 북중 간 인적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며 북한 생활과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억3천만달러고, 3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1천800여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마당 개장률도 낮아지는 등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조미료·설탕 등 수입 식료품 가격의 일시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로 평양시민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 백화점과 상점에 인파가 나서고 줄서기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북한이 대외 결제 기준 통화를 달러로 환원한 내용도 보고하며 "백화점, 장마당 내 상거래와 대외금융거래시 달러화를 주로 사용하는 현실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정보위원은 통화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대미협상국 신설을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을 보면 대미협상에 대비하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3월 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신설 직책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한편 핵미사일 시설 동향과 관련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내 50메가와트(MW) 원자로는 2018년 말 이후 가동 중단 상태고 재처리 시설 가동 준비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이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도 특이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 신리에 새로운 미사일 지원시설이 완공 단계라는 미국 북한 연구사이트의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선 국정원이 별도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고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며 조명을 받았던 '북한 후계구도'에 대한 국정원 차원의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정보위원들은 최근 북한군의 남측 감시초소(GP) 총격 사건과 관련해서도 국정원에 질의했으나, 의미있는 답변은 없었다고 김 의원이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잠적기간 동선이나 우리 정부의 코로나 방역 등과 관련한 남북 협력 제안에 대한 북한 동향 보고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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