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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중국대사, WP 기고서 "중국 탓하려 사실을 무시하지 말라"

송고시간2020-05-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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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은 바이러스의 첫 피해자일 뿐…피해자에게 보상요구는 말도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가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사실을 무시하지 말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추이 대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처럼 사실을 무시하는 행태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

[주미중국대사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중국이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와의 싸움을 펼쳤지만, "불필요한 짐"으로 중국의 집중력이 분산됐으며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 또한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바로 "언제나 중국 탓을 하는 터무니없는 사고방식"이라고 단정했다.

추이 대사는 이와 관련해 어떤 사람에게는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중국은 언제나 틀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한 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바이러스 대응 노력을 무시하기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비난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그렇지 않다는 의미에서 "몇 가지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우선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엄격한 대책을 마련하고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며 이로써 중국 내 인명을 살렸을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우리는 가능한 가장 이른 시간에 미국과 정보를 공유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설명한 다음 날인 올해 1월 4일 양국 질병통제센터와 정부 기관들은 밀접하게 소통해 왔다"고 거론했다.

그는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알려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는 우한이 바이러스로 인한 첫 번째 피해자였다는 점을 의미할 뿐"이라며 "피해자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만약 그것이 타당하다면 신종 인플루엔자(H1NI)와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사망자들을 위해 누가 보상해야 하느냐",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한 막대한 손실은 누가 지불해야 했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논지를 이어나갔다.

추이 대사는 "중국 탓을 하는 것으로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을 종식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블레임 게임(blame game·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일)을 끝내야 할 때"이자 "질병에 집중해 양국(중국과 미국) 간 신뢰를 재구축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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