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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이 보석이 되기까지…영화 '보이콰이어'

송고시간2020-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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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콰이어'
'보이콰이어'

[세이온미디어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재능이 있지만 불우한 환경으로 그 빛을 보지 못하는 원석. 그 원석을 발굴해 보석으로 탄생시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뻔하지만, 항상 기본 감동은 준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보이콰이어'는 바로 이런 이야기다.

알코올 중독자인 홀어머니와 사는 소년 스텟(가렛 워레잉)은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반항아다. 그런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교장 선생님 스틸(데브라 윙거)은 스텟을 위해 국립소년합창단을 학교로 초대해 단장 카르벨레(더스틴 호프만)와 만나게 하지만 스텟은 반항심으로 도망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친부(조시 루카스)에 의해 국립소년합창단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스텟은 합창단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

한 번도 음악교육을 받은 적 없는 스텟의 재능을 알아본 카르벨레는 단순 음악교육을 넘어선 인생의 가르침을 전하게 되고 스텟도 변화하게 된다.

'보이콰이어'
'보이콰이어'

[세이온미디어 제공]

영화는 성장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며 관객이 예상하는 바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재능을 알아본 스승에 의해 반항아 주인공은 성장한다. 스승은 스텟에게서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를 바른 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들이라는 존재 자체를 신경 쓰지 않고 살던 친부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천재 소년을 질투하는 다른 라이벌 소년의 존재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보이콰이어'
'보이콰이어'

[세이온미디어 제공]

전개는 뻔하지만, 결말은 뻔하지 않다. 영화는 원석이 보석이 되는 순간만을 조명하며 끝나지 않는다. 소년이 재능을 인정받은 것이 단순히 끝이 아니며 앞으로도 소년에게는 수많은 변화와 성장의 순간이 있을 것임을 강조한다. 이것은 카르벨레가 음악이 아닌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전달하려 한 이유와도 같다.

스텟을 연기한 가렛 워레잉은 이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이다. 카리스마와 인자함을 고루 갖춘 스승을 연기한 더스틴 호프만은 물론이고 캐시 베이츠, 데브라 윙거, 조시 루카스 등 명배우들이 영화의 무게감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이야기'(1993), '레드 바이올린'(1998) 등을 연출한 프랑소와 지라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만 장면 전환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연출이 뚝뚝 끊기는 점은 아쉽다. 자막 역시 상당 부분 오역이 눈에 띈다.

2014년 작이지만 6년이나 지난 올해 개봉하는 데에는 사연이 있다. 2015년 수입돼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 동검도에 있는 DRFA 365 예술극장에서 상영됐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 유상욱이 운영하는 이 극장은 일반 극장에서는 잘 상영하지 않는 예술영화를 선정해 하루 3회씩 상영한다. 극장 정원이 35석에 불과하지만 세 달 만에 1만명을 동원했고 입소문을 타고 이번에 정식 개봉하게 됐다.

'보이콰이어'
'보이콰이어'

[세이온미디어 제공]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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