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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가에서 1970년대생 '치링허우' 간부 급부상"

송고시간2020-05-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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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장기 집권에 1960년대생 '류링허우' 대신 '치링허우' 주목

차관급 오른 50세 이하 간부 31명…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도 관심

윈강 석굴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윈강 석굴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퉁 신화=연합뉴스) 11일 중국 산시성 시찰에 나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퉁의 윈강 석굴을 둘러보며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jsmoo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가에서 1970년대에 출생한 고위 간부를 뜻하는 '치링허우(七零後)'가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13일 보도했다.

아주주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가에서는 1970년대에 출생한 50세 이하 간부의 약진이 두드러져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1명이 부부장급(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 있는 1970년대생 부부장급 간부는 모두 3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치링허우의 부상은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치링허우의 부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으로 인해 1960년대 출생의 '류링허우(六零後)'가 후계자 군에서 밀려날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시 주석의 후계자로는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 서기나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등 1960년생 관료가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개헌으로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이 사라지면서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이제 1960년대생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1970년대생이 시 주석의 후계자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연소 치링허우는 1976년생으로 최근 티베트 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런웨이(任維)이다.

현재 31명의 부부장급 치링허우 중 절반 이상이 박사학위 소지자로, 엔지니어나 경제 전문가 등 고학력 관료의 부상은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고학력화'에 따른 필연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치링허우는 세 가지 부류로 구분되는데, 첫째는 지방 행정기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관료 출신이다. 대표적 인물로는 톈진(天津)시 부시장 롄마오쥔(連茂君), 장쑤(江蘇)성 부성장 페이가오윈(費高雲) 등이 꼽힌다.

두 번째는 금융 분야나 국유기업 출신으로, 푸젠(福建)성 부성장 궈닝닝(郭寧寧), 충칭시 부시장 리보(李波), 베이징시 부시장 양진보(楊晉柏) 등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는 감찰 부문 출신으로,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 응급관리부 기율검사조 조장 푸위페이(蒲宇飛), 은감위 기율검사조 조장 리신란(李欣然),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 부주석 저우량(周亮) 등이 꼽힌다.

아직 부부장급으로 승진하지는 못했지만,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 서기 후하이펑(胡海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후하이펑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로,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인 저장성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어 차기 후계자 군의 한 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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