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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개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 1조7천억원어치 보유

송고시간2020-05-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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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14개 계열사 주식 가져

CXO연구소 "총수 일가 지배력 유지에 비영리법인 주식 활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이사장인 그룹 내 공익재단이 1조7천억원 이상의 삼성 계열사 주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그룹의 51개 비영리법인은 모두 124개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롯데 소속 비영리법인들이 각각 14개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중공업(11곳), 포스코[005490](10곳), 한진[002320](9곳), 대림, 금호아시아나(이상 8곳)의 비영리법인들도 비교적 많은 계열사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집단 주식 소유 (PG)
대기업 집단 주식 소유 (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인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서현 이사장이 이끄는 삼성복지재단 등 3개 비영리법인이 상장 계열사 12곳, 비상장 계열사 2곳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 3개 공익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가치는 총 1조7천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032830] 주식을 4.68%(주식 가치 4천380억원) 보유했고, 삼성문화재단은 삼성화재 주식 3.06%(주식 가치 2천699억원)를 가지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028260] 주식 1.05%(2천50억원)와 삼성생명 주식 2.18%(2천4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 공익재단의 지분율이 1% 미만이면서 주식 가치가 1천억원이 넘는 계열사는 3곳이었다. 삼성복지재단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0.08%만 보유했지만 주식평가액은 2천170억원에 달했고, 삼성문화재단이 가진 삼성물산(0.6%, 1천172억원)과 삼성SDI[006400](0.58%, 1천150억원)의 지분 가치도 1천억원을 넘는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롯데그룹은 비영리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 숫자는 삼성과 같았지만 주식평가액 규모는 크게 달랐다.

롯데 비영리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 14곳 중 상장사는 8곳으로, 주식 평가액은 2천622억원 수준이었다.

롯데장학재단이 1천284억원 상당의 롯데지주[004990] 주식을 3.24% 보유했다. 롯데지주가 그룹 내 재단의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계열사다.

포스코의 경우 학교법인 포항공대가 포스코 지분 3천487억원(2.47%), 포스코케미칼 지분 1천287억원(4.14%) 등을 보유했다.

30대 그룹 내 비영리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 124곳 중 지분율이 10%가 넘는 경우는 11.3%(14곳), 지분율 5∼10% 미만은 9.7%(12곳), 1∼5% 미만은 28.2%(35곳)로 조사됐다.

오일선 소장은 "앞으로 경영 승계가 3∼4세대로 넘어가면서 상속세 부담 등으로 총수 일가의 주식 지배력은 차츰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총수 일가가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비영리법인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30대 그룹은 2019년 기준이고, 보유 주식 현황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자료를 근거로 파악했다. 비영리법인은 공익재단과 학교법인 등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 기준이다. 상장사 지분가치는 이달 11일 보통주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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