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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앞둔 중고생들 줄줄이 병실로…인천 학원강사발 감염 비상

송고시간2020-05-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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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구 기자
강종구기자

학원강사 사실 숨긴 확진자와 접촉한 중고생 9명 확진

코로나19 음압 병실 (CG)
코로나19 음압 병실 (CG)

[연합뉴스TV 제공]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등교 개학을 기다리던 인천 중고등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음압병실로 격리 입원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원 수업과 과외 수업을 들으며 공부에 열중했을 뿐인데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강사 확진자와 접촉한 탓에 가족과도 생이별한 채 음압병실에 격리돼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학원 강사 A(25)씨와 관련된 학생 확진자는 모두 9명이다.

이 중 6명은 A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이고, 1명은 확진자 학생의 친구, 나머지 2명은 A씨에게 과외를 받은 남녀 중학생 쌍둥이 남매다.

학생 상당수는 지난 12일 저녁 '학원 수학 선생님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밤늦게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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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6ZxOkTOk4E

검사를 받은 학생들은 귀가 후 집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다가 13일 새벽 양성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3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고 3인 B(18)양은 지난 12일 오후 11시 17분에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귀가한 뒤 다음날 오전 2시 40분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학생 중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지난 7일 이후부터 발열·인후통·두통·오한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 병원 관계자는 "음압병실에서는 휴대전화 사용과 TV 시청이 가능하지만, 가족 면회가 제한되고 의료진과 접촉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며 "성인 확진자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의 집단 감염과 관련이 있는 학원강사 A씨는 지난 1∼3일 사흘 연속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하고 8일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7∼11시 미추홀구 학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고교생 9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7일에는 연수구 가정집에서 중학생을 상대로 과외수업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무직이라고 진술하며 학원 근무 사실을 말하지 않아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았다.

인천시는 본인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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