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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옛노래…주현미가 들려주는 그 사연들

송고시간2020-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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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억으로 가는 당신'…"추억속 노래들 기록, 다음 세대에 이어지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트로트 열풍이 거센 시대다. TV 채널마다 트로트 프로그램이 나오고, 트로트 가수의 팬덤은 아이돌을 능가한다. 바야흐로 우리는 한국인의 핏줄 속에 흘러온 전통가요의 'DNA'를 새삼 발견하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 귓가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전통가요 명곡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사연들을 유튜브 영상으로, 그리고 책으로 올올이 엮어 들려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

가수 주현미의 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한국 대중가요 태동기인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추억의 명곡 50선에 얽힌 이야기를 한 자리에 모았다. 주현미 음악 인생을 담은 에세이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한국 트로트 사(史)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책 역할을 한다.

그는 1년 반 이상 유튜브 '주현미 TV'에서 전통가요를 보전하는 작업을 해왔다. 잊혀 가는 옛 노래가 안타까워 가사를 복원하고, 직접 노래 부른 영상을 차곡차곡 남겼다. 그렇게 100여 곡을 수집했고 전체 조회 수는 2천만 회를 넘겼다.

우리가 사랑한 옛노래…주현미가 들려주는 그 사연들 - 1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그런 주현미의 유튜브 아카이브를 종이책으로 옮겨온 것 같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저와 여러분의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노래들, 여전히 우리를 울리는 그 많은 사연을 기록하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으로 담을 만큼의 분량이 되었어요. 이 기록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유달리 순정한 옛 가사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된다. 그만큼 많은 노래가 저마다 지고지순하고 애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하는 가사로 익숙한 1953년 곡 '봄날은 간다'는 아들이 장가갈 때 시집오면서 입었던 연분홍 치마를 입겠다는 어머니의 유언을 모티프로 탄생했다.

전쟁 나간 오빠 대신 뱃사공이 된 소녀의 사연이 담긴 '처녀 뱃사공'(1958)처럼 옛 노래의 정서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아픈 굽이를 유난히 많이 거쳐온 우리 역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명곡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가요사에 이름을 남긴 명(名)작곡가, 명가수들 계보도 자연스럽게 일별하게 된다.

주현미의 데뷔곡인 '비 내리는 영동교'(1985)를 비롯해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추억으로 가는 당신' 등 주현미의 히트곡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주현미는 사람들이 옛 노래와 그에 얽힌 사연을 읽고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며 "이제 '주현미'의 노래가 아니라 '여러분'의 노래가 되어 함께 감상하고 따라 불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책 속에 새겨진 QR코드를 통해 음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쌤앤파커스 펴냄. 264쪽.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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