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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계 애플' 블루보틀 1년…"고급커피 대중화"vs"영향력 미미"

송고시간2020-05-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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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삼청·역삼·압구정·한남점 오픈…"스페셜티 커피 확산에 기여"

지역적 한계에 내부 편의성 떨어져…"한국 고객 더 철저히 분석했어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2019년 5월 3일 서울 성동구 한 커피전문점 앞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수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커피계의 애플'로 통하는 블루보틀이 서울 성수동에 1호 매장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루보틀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1년 이상 지났다.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블루보틀이 우리나라 커피 업계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현재 블루보틀은 성수 1호점을 시작으로 삼청·역삼·압구정·한남에 5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블루보틀 서울 삼청점 개점
블루보틀 서울 삼청점 개점

(서울=연합뉴스) 2019년 7월 5일 개점한 블루보틀 국내 2호점 서울 삼청점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루보틀을 바라보는 국내 커피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블루보틀이 '스페셜티 커피' 중심의 고급 커피 시장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시각과 국내 커피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시각이다.

스페셜티 커피란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 등급의 커피로 스타벅스 리저브 바, 블루보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먼저 업계는 블루보틀이 마니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고급 커피의 대중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블루보틀 오픈과 함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확장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블루보틀이 들어오면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커졌다"며 "블루보틀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스페셜티 커피'를 알게 됐고, 또 많이 찾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국내 커피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대중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블루보틀이 자극이 돼서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루보틀이 국내 커피 업계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매장의 숫자가 많지 않고 서울에만 오픈을 하다보니 지역적인 제한이 있으며, 무엇보다 마니아층이 주로 찾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블루보틀 매장은 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카페를 만남의 장(場)으로 활용하는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처음 오픈했을 때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아직 한국인의 마음을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고객에 대해 먼저 분석을 하고 시장에 진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국내 커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업계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

(서울=연합뉴스) 2019년 7월 5일 개점한 블루보틀 국내 2호점 서울 삼청점에서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블루보틀은 지난 1년 동안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경험을 전달한 기간이었다며 앞으로는 보다 편하게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커피에 대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커피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스페셜티 커피를 통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며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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