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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충돌 없이 지구 비껴간 소행성…전망은?

송고시간2020-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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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협 소행성'(PHA) 2천84개에 달해

"관측되지 않은 소행성 갑자기 나타나 충돌 위험"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22일 오전 6시 45분(한국 시각) 길이가 최대 1.5㎞에 달하는 소행성이 지구에 비교적 가까이 접근했지만, 충돌 위험 없이 비켜 지나갔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소행성 '136795'(1997 BQ)는 초속 11.68㎞의 속도로 지구에 다가왔지만,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 거리가 615만㎞(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16배)에 달해 충돌 위험은 없었다.

1997 BQ는 길쭉하게 생긴 소행성으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555m)의 3배,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인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830m)의 2배 정도에 달할 정도로 크다.

외신들은 이 때문에 1997 BQ가 지구와 충돌할 경우 엄청난 파괴력으로 충동지점 주변에 '상당한 위험'을 안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행성 충돌은 인류에 종말론의 소재가 돼 왔다. 약 6천6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반도 근처에 충돌해 공룡 멸종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은 크기가 1997 BQ의 10배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말에는 57∼130m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10만㎞ 이내로 스쳐 지나가 과학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 소행성이 충돌했다면 약 80㎞에 걸친 지역이 파괴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997 BQ는 이보다 훨씬 커 만약 지구와 충돌했다면 한 도시 또는 국가를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97 BQ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당 기간 충돌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1월 16일 일본 국립천문대가 1.05m 망원경으로 발견한 1997 BQ의 다음 지구접근일은 2027년 2월 21일로 예상되지만, 충돌 가능성은 없다. 2117년 5월 8일에도 지구에 0.07AU(약 1천50만㎞)까지 다가올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지구와 부딪힐 위험은 없다.

다만 태양계에는 매우 다양한 크기의 소행성이 수없이 많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을 가능한 한 빨리 파악하기 위해 감시용 관측시스템을 구축하고 항시 우주 위험 요소를 감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구근접 소행성(NEO)은 2만2천811개이고, 이 가운데 지구 가까이에 접근하는 궤도를 가진 '지구 위협 소행성'(PHA)은 2천84개에 달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울넷(OWL-Net)'이라는 자체 관측 시설과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관측소에서 운영하는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 망원경을 사용해 소행성 또는 혜성 등의 궤도를 파악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센트리(Sentry)라는 자동분석프로그램을 활용해 향후 100년간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의 충돌 확률을 계산하고,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을 모니터링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측은 "우주가 워낙 넓고 소행성이 중력에 따라 도는 궤도도 달라 미리 관측되지 않은 소행성이 갑자기 나타나 충돌할 위험이 있다"며 "그런 이유로 나라마다 소행성을 감시해 충돌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행성 1997 BQ의 태양계 궤도
소행성 1997 BQ의 태양계 궤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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