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재용 소환에 삼성 초긴장…뉴삼성 차질빚나

송고시간2020-05-26 15:0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재계 "사법리스크 확대 따른 경영활동 위축"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26일 검찰에 출석하자 삼성 내부는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입장이 없다"며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그룹 총수가 3년여만에 다시 소환되자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최근 '뉴삼성'을 선언한 뒤 보폭을 넓혀 가던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 합병·승계 의혹' 조사 위해 검찰 출석
이재용, '삼성 합병·승계 의혹' 조사 위해 검찰 출석

(서울=연합뉴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 범죄형사부는 이날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과 관련해 그룹 미래전략실 등과 주고받은 지시·보고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귀국한 이 부회장. 2020.5.26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 건으로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출석은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돼 조사받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는 지난 1년 6개월간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028260] 등의 전·현직 고위 임직원들이 수차례 소환됐고, 이 부회장 소환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회계 변경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고 의심한다.

이 부회장 측은 검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은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힌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검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6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관계자들이 들어가는 모습. 2020.5.26 ondol@yna.co.kr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은 또 다른 사법리스크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은 초조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뒤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기소할 경우 이 부회장은 다시 법정에 서야 한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와 관련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재계는 새로운 재판이 시작될 경우 이 부회장의 뉴삼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거 잘못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삼성의 시작을 선언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건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는 경영권 승계 문제가 빚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불법, 편법과의 단절도 선언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넓혀 나가는 중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했고, 코로나19를 뚫고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위기 선제 대응과 변화를 강조했다. 평택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투자 발표도 했다.

재계는 특히 삼성을 둘러싸고 있는 현재의 대내외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확대에 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 치 앞도 보기 어렵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경영활동이 사법리스크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수의 역할이 크다"며 "이런 시기에 사법 리스크 확대로 경영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 방문
이재용 부회장,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iny@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f5wxkghtm_w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