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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벌써 30여명…"물류센터 특성 고려한 방역지침 필요"

송고시간2020-05-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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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방역지침에는 유통업체 물류센터는 미포함

코로나19 상담받는 검사자
코로나19 상담받는 검사자

(부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0.5.2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기도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유통업체 물류센터의 특성을 고려한 방역지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방역지침에는 물류센터 부분은 따로 규정돼 있지 않다.

정부도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여 단기간 내 집중적으로 일하는 물류센터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방역 및 관리 강화를 위한 촘촘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추후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서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면서 핵심 5대 수칙을 비롯한 시설·유형별 세부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개인이 지켜야 할 수칙은 ▲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 매일 2번 환기, 주기적 소독하기 ▲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하기 등이다.

집단 방역과 관련해선 ▲ 방역관리자 지정하기 ▲ 방역지침 마련·준수하기 ▲ 방역관리자가 적극적 역할 수행하기 ▲ 구성원은 방역관리자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등을 권고했다.

이에 따른 사업장 방역 지침 역시 비슷하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 2판을 보면 각 사업장에서는 발열 또는 기침,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출근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 가급적 2m 이상 거리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업주에게는 방역 상황을 관리하는 담당 부서(관리자)를 정해 감염병 예방 및 차단에 힘쓰도록 했다.

이 세부 지침은 콜센터와 건설업, 은행, 방문 서비스 등 감염 위험도가 높은 일부 직종에 대한 방역 수칙을 담고 있지만, 쿠팡과 같이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물류센터에 대한 부분은 따로 없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사업장 부분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사업장 부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상황에서 쿠팡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불과 며칠 만에 확진자가 30여명으로 급증하자 사업장 내 방역관리 미흡이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물류센터는 컨테이너처럼 밀폐성이 높은 공간이 많고, 이런 곳에선 가장 기본적인 마스크조차 착용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조사·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전제하면서도 물류센터내 구내식당과 흡연실, 셔틀버스, 작업장에서의 어떤 접촉 등을 통해 감염이 퍼졌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 본부장은 "4천명 정도가 수시로 업무를 했고, 최근에는 업무량이 늘어 일용근무하는 분도 많이 참여하는 상황이었다. 확진자 1∼2명으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여러 번 노출을 거쳐 산발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4tW3VGcU6K4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 역시 "방역수칙 중 첫째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인데 제대로 지켰는지, 잘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등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물류센터의) 컨테이너 내부는 밀폐성이 높고, 단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노동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게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류센터 내 방역관리 지침을 보완키로 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와 관련된 특정 지침은 필요하다"면서 방역수칙의 기본 원칙은 동일하지만 어떻게 적용할지 등은 사업장의 유형이나 특성에 따라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 역시 "(물류센터의) 특성을 고려한 세부지침의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운영 중단합니다'
'물류센터 운영 중단합니다'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5.27 tomatoyoon@yna.co.kr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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