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아들 송환 가혹하다" 미국 교도소 얼마나 살벌하길래

이은정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범죄자인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는데.

그런데, 이 아들로 말하자면.

회원 수 128만 명.

아동 성착취물 20만여 건, 8테라바이트 규모.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 씨.

국내에선 성 착취물 배포 등 혐의로 처벌받았지만.

별도로 2018년 미국 연방대배심에서 아동 음란물 배포, 국제자금세탁 등 9개 혐의로 기소된 손씨.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을 제출하고 법원에 자필 탄원서를 내는 등.

중형이 예상되는 미국 송환을 막고자 필사적인데.

"성범죄자들을 마구 다루는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는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나 가혹하다."(손씨 아버지 탄원서 중)

손씨 측이 두려워한 미국 교도소 실상은?

살인과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근 5년간 앨라배마 교도소에서 재소자-재소자 간 폭력이 2배로 증가했다."

앨라배마 교정국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1차례의 살인사건 발생.

미시시피 교도소에선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간 재소자 간 공격으로 8명 사망.

매사추세츠 교정 법학회의 수감자 권리 운동가 레슬리 워커에 따르면 특히 아동 성범죄자에게 미국 교도소는 '생지옥'과 같아.

"일반 재소자들은 성범죄자, 특히 아동 성범죄자를 죽이고 강간하는 것을 훈장으로 여긴다."(프랜시 헤이크스 전 연방 검사)

폭스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전체 재소자 중 남성 성범죄자 비율 15%.

하지만 교도소 내 살인사건 사망자 중 남성 성범죄자는 30%나 차지.

매해 미국에선 아동 성범죄들이 동료 재소자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일각에선 재소자들 다수가 유년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동 성범죄자의 죄목이 알려지고 나면 무사하기 어렵다."(켄 루이스 로스앤젤레스 교도소 대변인)

따라서 대부분의 성범죄자들이 죄목을 숨기고 총기 사용, 절도, 사기 등으로 구속된 척한다고.

손씨의 미국 송환 심사 대상은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국제자금세탁 혐의.

손씨 측은 미국서 다른 혐의로 추가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필요하다고 주장.

송환될 경우 무거운 처벌 가능성이 높기 때문.

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은 다음 달 16일 나온다.

이은정 기자 진민지 인턴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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