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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한류스타들에 주어진 과제, '얼굴'을 넘어라

송고시간2020-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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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미지 이탈은 위험 부담, 그래도 새 연기 도전해야 장수"

이민호
이민호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조각 같은 외모를 자랑하며 국내외에서 단단한 팬덤을 다진 남배우들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저마다 변신과 도약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한류스타를 넘어 배우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꽃미남' 말고도 다양한 캐릭터를 입어야 하는데, 배우마다 자신의 얼굴과 과거의 성공을 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최근 고전 중인 SBS TV '더 킹: 영원의 군주' 주인공 이민호(33)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 스타작가 김은숙의 이야기를 선택한 그는 작품 흥행 면에서도 연기력 면에서도 쓴소리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 킹' 실패의 원인으로는 복잡한 세계관, 개연성 부족한 러브라인, 과도한 간접광고, 극본과 손발이 안 맞는 듯한 연출 등 여러 가지가 꼽힌다. 그러나 이민호 자체에 대한 평가도 냉정한 이유는 그가 20대에 보여준 캐릭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크다.

실제로 그가 '더 킹'에서 연기하는 캐릭터 황제 이곤은 '꽃보다 남자'(2009) 속 안하무인 재벌가 자제 구준표, '상속자들'(2013)의 재벌그룹 상속자 김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타고난 돈, 권력, 외모를 활용해 문제도 해결하고 사랑도 쟁취한다.

물론 이민호에게 최적화된 캐릭터이지만, 10년 이상 같은 모습을 보는 것은 누구라도 지겨울 수밖에 없다.

지창욱
지창욱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제대한 또 다른 한류스타 김수현(32), 지창욱(33)의 경우 이민호와 비교하면 다소 스펙트럼이 넓은 캐릭터들을 보유한 편이지만 이들 역시 연기 인생 2막에 전환점이 될 만한 인물을 만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창욱은 지난해 tvN '날 녹여주오'를 통해 입대 전 '수상한 파트너(2017)에서 보여준 달콤한 로맨스 가이를 한 번 더 보여줬지만,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그는 다음 달 12일 SBS TV에서 방영할 '편의점 샛별이'에서 훈훈한 외모에 '허당기'를 지닌 편의점 점장 최대현으로 분할 예정인데, 달콤한 꽃미남에 더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수현의 경우 화교 출신 줄잡이(영화 '도둑들')부터 북한 간첩(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외계인(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조선 시대 왕(드라마 '해를 품은 달')까지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모두 합격점을 받은 몇 안 되는 사례다. 입대 전 출연한 영화 '리얼'을 제외하면 드라마 불패 신화를 쓰기도 했다.

그는 다음 달 20일 tvN 새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자 강태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김수현
김수현

[tvN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원한 유정 선배(영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일 것만 같았던 박해진은 최근 MBC TV 수목극 '꼰대인턴'을 통해 코미디에 도전했다.

'꼰대' 상사를 시니어 인턴 부하로 다시 만나며 내면의 '젊은 꼰대' 기질을 발휘하게 되는 가열찬 역을 소화 중인 그는 화제의 인도라면 CF도 코믹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의 틀을 깨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빼어난 외모를 무기로 한류스타 지위에 오른 이들이 연기의 틀을 깨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박해진
박해진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미모로 우산 속에 갑자기 뛰어들어 영화관을 소녀들의 '꺅' 소리로 채웠다가도 농촌 총각이나 사형수로 변신했던 강동원, 사랑에 돌진하며 여심을 저격하다가 동성애 연기에 도전했던 조인성 등을 기억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31일 통화에서 "미남 한류스타들은 CF 스타인 경우도 많아 섣불리 이미지 변신을 하기가 힘들다. 기존의 엄청난 스타 지위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위험요인이 있어 비교적 안전한 작품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미지와 연기가 고착되면 결국은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배우라면 새로운 캐릭터와 연기에 도전하는 게 결과적으로 본인의 수명을 더 늘릴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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