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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때 '셔틀버스' 운행 안 해…광주 고교생들 불편·불안

송고시간2020-05-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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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금지로 등교 때만 운행…"1시간 30분 걸려 귀가해요"

"시내버스 이용하니 코로나 감염 더 걱정돼요"

고3 등교 앞둔 학교, 코로나19 대비
고3 등교 앞둔 학교, 코로나19 대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고등학생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2020.5.19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하교 때 셔틀버스를 운행 안 하니 시내버스를 한 번 갈아타 1시간 30분 걸려 집에 도착해요. 너무 힘들어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관광버스회사 입장에서는 밤 하교 때는 가능한데 낮 하교 때는 운행이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접촉이 많아져 코로나 감염 우려를 가질 수 있습니다."

고3과 고2의 순차적인 등교 개학이 이뤄진 광주지역 대부분 고등학교의 셔틀버스가 등교 때만 운행하고 있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큰 불편 등을 겪고 있다.

작년까지는 셔틀버스가 등교와 야간 자율학습(야자)이 끝나는 오후 10시 하교 때도 운행됐지만, 광주시교육청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야자를 금지하면서 관광버스 회사들이 하교 때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관광버스 업계 관계자는 28일 "낮에는 유치원·학원 하교차, 일반회사 퇴근차로 운행되는 관광버스가 야자가 끝나는 학생들 하교 셔틀버스로 운영돼왔는데 학교에서 야자를 하지 않음에 따라 하교 셔틀버스를 운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오후 4시쯤 하교하는 학생들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부모들의 '픽업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다.

광주 A고 3학년 김모양은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데 하교 셔틀버스가 없어져 시내버스를 이용해 1시간 30분 걸려 집에 도착한다"며 "앞으로 낮에 찜통더위에 마스크 쓰고 학교에서 200m 떨어진 시내버스 승강장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고 환승할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이모씨는 "아이가 낮에 하교하다 보니 학원·독서실에 가야 한다"며 "학생들만 타는 셔틀버스보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내버스가 코로나 감염에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차피 등교 개학을 했으면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호해줘야 한다"며 "코로나 때문에 야자를 안 한다는데 그럼 학교에서 낮에는 코로나 위험이 없고, 밤에는 코로나 위험이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B 고교 모 교장은 "학원과 독서실보다 학교가 방역시스템이 잘 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시 교육청이 야자를 금지한 상황에서 학교에서 야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C 고교 모 교감은 "시 교육청이 전남도교육청처럼 야자를 글자 그대로 학교 자율에 맡기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택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하교 셔틀버스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며 "어차피 등교 개학을 한 마당에 수능을 앞둔 고교생들은 야자와 보충수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고교와 학년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학생 절반가량은 야자와 보충수업을 해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로 당분간 야자를 금지한다는 입장에는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w5EOOI0DRw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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