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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못 보내요"…일손 못 잡는 학교 밖 부모들

송고시간2020-05-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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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초등생 13% 등교 안 해…급식 거부 사례도 속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마스크 절대 벗지 말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고…"

발 떨어지지 않는 학부모
발 떨어지지 않는 학부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시 상당구의 김모(37)씨는 28일 등교하는 초등학생 아들과 운동장에서 헤어지면서 주의사항을 신신당부했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학교를 보내지 않고 싶지만, 맞벌이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등교시켰다.

더욱이 며칠 전 인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학교 학생 중에 자가격리 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더 커졌다.

김씨는 "직장에 나가도 혹시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돼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한숨을 지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가 물류센터(쿠팡) 등으로 확산돼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자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아예 등교시키지 않고 있다.

등교 첫날인 지난 27일 충북 도내 초등학교 1∼2학년 2만6천883명 가운데 13.6%(3천654명)가 교외체험학습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불안감으로 등교수업 대신 가정학습을 택한 것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에 포함시켜 등교하지 않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학교에서 주는 점심을 먹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27일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수업 마친 자녀를 급식 시간 전에 곧바로 집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대부분 3∼4교시 수업을 한 뒤 점심을 먹고 하교한다.

학교 측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혹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교가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등 학생 밀집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다양하게 학사 운영을 한다.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는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한 반을 둘로 나눠 번갈아 등교하는 홀짝제를 운용하기도 한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0DG5jyC_mTw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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