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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작권보다 대비태세 검증하자"…한미 8월 연합훈련 이견

송고시간2020-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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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파잇 투나잇 태세유지 우선" vs 한국군 "전작권 검증해야"

전작권 검증 연습(PG)
전작권 검증 연습(PG)

[장현경,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오는 8월로 예정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계획대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검증 형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군 측은 연합대비태세 점검이 더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하반기 연합훈련 방식에 대해 완전히 의견을 일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지난 3월 초에 계획된 전반기 연합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 연기돼 연합대비태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 전반기에 미룬 훈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한미는 3월 9일부터 2주간 계획된 전반기 연합지휘소연습(CPX)을 코로나19로 무기 연기한다고 지난 2월 말 발표했다. 코로나19 추세를 보고 전반기 훈련 시행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지만, 주한미군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확산하면서 전반기 훈련은 못 하게 됐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유엔군사령관 겸임)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군의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 전투) 준비태세 유지가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하반기에 계획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합참은 오는 8월 FOC 검증을 목표로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는 미래연합군사령부는 연합사령부로부터 환수하는 전작권을 행사하게 된다.

한국군은 올해 전작권의 '실질적인 전환 단계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반기에 FOC 검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작권은 작년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FOC, 내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까지 마치면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에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FOC 검증이 내년 초로 미뤄지면 전작권 전환 일정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한국 측은 미측이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자 이달 초 '하반기 FOC 검증'에 관한 '약정'을 요구해 미측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약정은 구속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미측은 약정 체결에도 하반기 연합훈련 때 '파잇 투나잇' 검증을 지속해서 요구한다"고 전했다.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가운데)과 박한기 합참의장(우측)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가운데)과 박한기 합참의장(우측)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 안팎에서는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3일 발생한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 총격 사건에 대해 '우발적'인지를 놓고 한국군과 견해차를 드러낸 데 이어 하반기 연합훈련 방식까지 이견을 보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끄는 유엔사는 북한군 총격이 우발적 상황인지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고, 한국 국방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는 등 갈등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 국방부는 하반기 연합훈련과 관련해 "한미는 후반기에 계획되어 있는 연합연습 시행을 위해 긴밀히 협조 중"이라며 "후반기 연합연습 계획은 한미가 현재 협의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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