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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피하냐?" 지인 불러 집단 구타한 전직 조폭들

송고시간2020-05-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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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외상성 뇌출혈로 의식 불명…가족, 엄벌 호소

폭행으로 의식 불명 상태인 피해자. [피해자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행으로 의식 불명 상태인 피해자. [피해자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에서 한 60대 남성이 과거 조직 폭력배 생활을 했던 지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며 가족이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했다.

울산에 사는 A(61)씨는 4월 초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다녀온 후 구토 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의 가족은 A씨가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조폭 출신인 지인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가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1일 오후 10시께 울산시 남구 한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음식점에서 먼저 술을 마시던 지인 B씨 등 4명은 A씨를 불러내 "요즘 연락도 잘 안 받고 피한다"고 말했고, 이에 시비가 붙어 서로 말싸움이 오갔다.

A씨와 B씨 등은 서로 알고 지낸 지 30년 가까이 된 지인 사이다.

결국 말싸움 끝에 B씨와 C씨가 A씨를 폭행했다.

이후 이들은 노래주점으로 술자리를 옮겼고, 그곳에서 2차 폭행이 일어났다고 A씨 가족은 주장했다.

A씨 가족은 "(A씨가) 노래주점에서 B씨 등에게 머리를 수차례 밟히며 폭행당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들었다"며 "목격자 증언으로는 당시 이들이 '살려둬선 안 되겠다', '오늘 그냥 죽여야겠다'는 대화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다가 돌아갔다.

A씨는 다음날 오전 2시 30분께 택시를 타고 귀가했으나 수차례 구토하다 새벽에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병원에서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 불명 상태다.

A씨 가족은 "당시 (A씨) 얼굴을 얼마나 밟아댔는지 신발 자국의 멍이 생겼을 정도"라며 "그런데도 가해자들은 아직 구속되지도 않고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어 너무나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A씨 가족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B씨와 C씨는 과거 울산 한 폭력조직 간부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울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 사건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피해자의 상해가 폭행에 의한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수사를 통해 판단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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