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집단면역 기대 못건다…최악피해 뉴욕도 기준 한참 미달

송고시간2020-05-29 11:5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뉴욕·런던·스톡홀름·마드리드 등서 주민 7∼20% 항체

집단면역 기준은 60∼80%…전문가 "단기간에 비율 높이는 방법 없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집단면역 형성이 요원해 보인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스웨덴 스톡홀름 등 도시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약 7∼20%라고 각국 당국의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집단 구성원 대다수가 면역력을 가져 감염병이 잘 확산하지 않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이 형성되려면 구성원의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집단면역 대응법을 택해 엄격한 봉쇄를 도입하지 않은 스웨덴에선 지난 4월 말까지 수도 스톡홀름 주민의 7.3%만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한 때 집단면역 대응을 시도한 영국에서도 지난 21일까지 런던 주민 중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17.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피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인 미국 뉴욕에선 지난 2까지 주민 19.9%가 항체를 보유했으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는 지난 13일까지 각각 주민의 7.1%, 11.3%가 항체를 형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선 한 병원이 직장 복귀를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한 결과 약 10%만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조만간 집단면역 형성에 성공하는 곳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NYT는 진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집단면역 대응법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나오고 있다.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지금으로선 면역력을 가지려면 우선 바이러스에 감염돼야 한다. 집단면역을 형성을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버드대 T.H. 찬 공중보건대의 마이클 미나 전염병학 조교수는 "(항체 보유율을) 단기간에 안전하게 높이는 좋은 방법이 솔직히 없다"며 "우리 사회는 바이러스의 무차별 확산을 허용하는 것은 가용한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