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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시대 성큼…'전국 최초' 창원시 수소 시내버스 운행 1년

송고시간2020-05-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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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수소 버스 100대 보급 목표, 비싼 차량 가격 등은 풀어야할 숙제

문재인 대통령 참석 지난해 6월 5일 창원시 수소버스 개통식
문재인 대통령 참석 지난해 6월 5일 창원시 수소버스 개통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거리를 걷다 보면 만화 캐릭터인 '라바'를 그려 넣은 시내버스가 달리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시내버스에는 경유나 압축천연가스(CNG)를 태워 추진력을 얻는 엔진이 달린다.

그러나 창원시 '라바' 시내버스에는 엔진이 없다.

라바 시내버스는 엔진 대신 연료탱크에 채운 수소와 대기 중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든 전기로 모터를 돌려 달리는 '수소 전기버스'(이하 수소버스)다.

창원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6월 6일부터 수소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정식 투입했다.

시내버스 업체인 대운교통과 동양교통이 정부·창원시 보조금을 받고 수소버스 3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다.

환경의 날인 지난해 6월 5일 열린 수소버스 개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두 회사가 운행 중인 수소버스는 5대로 늘었다.

창원시 수소버스 운행이 곧 1년을 맞는다.

창원시 수소버스 5대는 성산구 대방동에서 마산합포구 월영동까지 왕복 60㎞를 오가는 108번, 122번 노선을 매일 달린다.

1대당 평균 운행 거리는 7만8천㎞, 5대를 합치면 40만㎞에 육박한다.

한 번에 수소 25㎏을 충전하고 350㎞를 달릴 수 있다.

하루에 한 번만 충전해도 노선 운행에 어려움이 없다.

수소 시내버스는 신기술을 적용한 차량이다.

운행 100일을 넘기면서 예상치 못한 잔고장이 곳곳에 생겨 운행에 지장이 생기기도 했다.

창원시와 버스회사 측에 따르면 동력장치, 운행 프로그램 등에 잔고장이 생기고, 일부 부품은 내구성이 약해 문제를 일으켰다.

다행히 수소 시내버스 제작사인 현대자동차가 문제점을 거의 해소해 운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창원시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창원시 시내버스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한 수소 시내버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창원시 수소버스 탑승한 문재인 대통령
창원시 수소버스 탑승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소차는 배출물로 물만 내보낼 뿐 아니라 수소와 반응할 산소를 대기 중에서 빨아들여 필터를 통해 내보내기 때문에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공기정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점도 수소버스 장점이다.

엔진이나 트랜스미션(변속기)이 없는 수소 시내버스는 배터리와 모터, 컴퓨터(컨트롤러)가 주요 부품이다.

타이어와 라이닝 외에는 소모성 부품이나 윤활유를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 운영비가 엔진이 달린 시내버스보다 적게 든다.

창원시는 초기 결함을 극복하고 수소 시내버스 운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자 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 수소버스 23대를 보급한다.

그러나 수소버스가 보편적인 대중교통 수단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격이 매우 비싸다.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수소버스 1대 가격은 6억3천만원 정도다.

보조금을 받으면 1억원 초반에 살 수 있는 CNG 시내버스보다 훨씬 비싸다.

이렇게 고가인 이유는 아직 양산단계가 아니어서 소량생산에 따른 부품 등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정부와 현대차는 보조금과 할인을 통해 수소 시내버스 1대 가격을 일반 시내버스 수준으로 맞춰주는 방법으로 수소 버스를 적극적으로 보급 중이다.

수소버스 보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수소 시내버스 전용 충전시설이 미흡하고 CNG보다 비싼 수소 가격도 운영 업체에는 부담이다.

수소 1㎏ 가격은 8천원대로 CNG 가격보다 비싸다.

창원시는 버스회사에 수소 1㎏을 4천원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버스 회사들을 돕고 있다.

하승우 창원시 수소산업정책관은 "창원시가 지난 1년간 수소 시내버스 운영의 시험장(테스트 베드) 역할을 했다"며 "많은 창원시 시내버스 업체들이 수소 시내버스 도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회 지나는 수소버스
국회 지나는 수소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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