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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집값 하락세… 내 집 마련 적기는?

송고시간2020-05-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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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서울 서초구 반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임화영 연합뉴스 기자 hwayoung7@yna.co.kr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며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은 전월 대비 -0.63%를 기록해 2012년 11월(-0.63%) 이후 약 8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또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천410건으로 전월(8천291건) 대비 절반에 그쳤고, 4월엔 1천459건으로 더 떨어졌다. 지난해 4월(3천40건)과 비교해도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전문가들, U자형 침체 전망

전국 집값의 향방을 가르는 서울 집값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하락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정부 규제로 인한 일시적 조정이었던 탓에 하반기에 바로 회복됐다. 이에 비해 최근 집값 하락세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경제 성장률 악화 같은 내부 악재 외에 코로나19라는 외부 악재까지 겹쳐 더 오래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와 시장 전문가 151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50.8%가 U자형 침체 가능성을 전망했다. U자형 침체란 향후 1~2년간 급락한 후 회복되는 현상이다. 응답자의 18.8%는 침체가 3~5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30%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일각에선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어도 단기간에 재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로(0)에 가까운 초저금리, 풍부한 유동자금, 서울의 아파트 공급 부족, 위기 때 더 강해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이런 주장의 근거다.

이 와중에도 내 집 마련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4천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2%가 올해 주택 매입 의사를 갖고 있었다. 단, 이 수치는 올해 2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72.8%)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주택 매입 방식에 대해서는 아파트가 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4.9%), 연립.빌라 매입(9.3%) 등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 변동률
[그래픽]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 변동률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5월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이 8년 만에 월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jin34@yna.co.kr

◇내 집 마련, 올해 말까진 관망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늦어도 내년부터는 집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 집 마련 적기는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는 규제 지역의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을 노리라는 조언이 많다. 서울의 경우는 구축 아파트라도 대출 규제에서 벗어난 9억 원 이하라면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전략으로 1순위에 꼽는 것은 청약이다. 시세보다 저렴해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 청약 시장은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청약홈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1.6대 1이며, 그중에서도 서울(142.2대 1), 부산(135.6대 1), 대구(101.7대 1) 등 주요 지역은 경쟁률이 세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와 관련해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새 아파트 청약은 요즘 가장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시기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는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집값이 조정받을 수 있어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최근의 낮은 전세가율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5.1%로 2014년 3월(64.6%)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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