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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카이라이프로 알뜰폰 시장 추가로 뛰어든다

송고시간2020-05-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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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만 가입자로 시장 파장 예상…엠모바일 등 그룹 내 사업중복·규제리스크도

알뜰폰 매장
알뜰폰 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KT[030200]가 계열사 엠모바일에 이어 스카이라이프[053210]로 알뜰폰 시장 추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케이블TV 현대HCN 인수전에 뛰어든 데 이어 알뜰폰 시장까지 넘보며 공격적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룹 내 사업 중복과 규제 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과기정통부에 알뜰폰 시장 진출 의사와 함께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실무자 선에서 스카이라이프로부터 알뜰폰 사업 구상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며 "공식 요청이 오면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3분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앙전파관리소에 사업계획 변경신고서를 내고 인력 수급에 착수하는 등 실무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TV로 중심이 옮겨진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세인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초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신성장 조직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TV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KT 스카이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 스카이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약 320만명에 달하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장 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엠모바일, 세종텔레콤[036630]과 제휴해 알뜰폰 위탁 판매에 나선 바 있다. 나아가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자사 가입자에게 알뜰폰과 위성방송, IPTV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일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그룹 차원에서는 엠모바일에 이어 스카이라이프까지 알뜰폰 '양날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알뜰폰 시장은 물론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헬로비전[037560]을 품으며 알뜰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LG유플러스[032640]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엠모바일과의 사업 중복, 가입자 잠식 등 내부 교통정리가 급선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현재 통신 3사 계열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 합산이 약 35%인 상황에서 스카이라이프까지 뛰어들 경우 정부 규제 기준인 50%선에 다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KT가 반대 논리로 내세운 '1통신사 1알뜰폰' 원칙을 뒤집는 것이라는 반발도 예상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을 하려면 전체 시장에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최근 통신사들이 알뜰폰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도 있었던 만큼 일반 알뜰폰 사업자보다 엄격하게 살펴보려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아직 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단계로, 정부의 판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업계획을 비롯한 세부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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