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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정신력으로 이겨낸 도루 허용 문제…"신경 안 썼다"

송고시간2020-05-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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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허용 1위 언더스로우 박종훈 "태생적 문제…포수 이흥련 형 믿었다"

SK 와이번스 박종훈
SK 와이번스 박종훈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3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K 와이번스의 선발 투수 박종훈(29)은 극단적인 언더스로우 투수다.

특이한 투구폼으로 상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게 주특기다.

차별화된 투구폼은 그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해당 투구폼으로 인한 단점도 있다.

느린 투구 동작으로 인해 주자의 도루 저지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박종훈은 지난 시즌 28개의 도루를 허용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이런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

박종훈은 3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11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이 부문 1위다.

염경엽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 문제에 관해 "언더스로우 투수로 어쩔 수 없는 단점"이라며 "박종훈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도 상대 팀 한화의 도루 시도는 계속됐다.

SK가 2-3으로 뒤진 4회 초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한화 정진호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SK 포수 이흥련은 이를 잡으려고 급하게 송구하다 공이 뒤로 빠져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박종훈은 폭투를 범해 추가 실점했다.

집중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종훈은 노련하게 대처했다. 내준 실점을 깨끗하게 잊고 자기 투구에 집중했다.

박종훈은 후속 타자 송광민을 삼진 처리한 뒤 최재훈을 내야 땅볼로 막으며 이닝을 마쳤다.

박종훈은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했다. 제구가 극심하게 흔들린 1회 상대 팀 재러드 호잉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더는 무너지지 않았다.

5회 2사 1, 2루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SK는 박종훈의 침착한 대처를 발판 삼아 한화를 6-4로 꺾고 4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종훈은 "내 투구폼이 도루를 쉽게 내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생각해 평정심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집중력 유지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새 안방마님 이흥련의 도움이 컸다.

박종훈은 "경기 초반 커브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이)흥련 형이 체인지업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며 용기를 줬다"며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종훈은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아울러 한화전 12연승을 이어갔다.

박종훈은 한화전에 특히 강한 이유를 묻는 말에 "오늘은 그리 잘 던진 것 같지 않다"며 웃은 뒤 "특정팀 연승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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