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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 우주선 발사 성공에 "우리도 서 있지만은 않을 것"

송고시간2020-05-3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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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형 로켓 2종류 시험하고 내년에 달 탐사 프로그램 재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 성공을 계기로 러시아 내에서 자국 우주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 우주당국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공보실장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루 드래건 성공과 관련한 자국 내의 '소란'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이제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크루 드래건을 실은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으로 발사되는 장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크루 드래건을 실은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으로 발사되는 장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이어 "ISS로 비행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갖게 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며 미국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우스티멘코는 그러면서도 "우리도 제자리에 서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올해 2종류의 신형 로켓을 시험하고 내년에는 달 탐사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일부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그동안 러시아가 독점해온 우주인 운송 사업이 위기를 맞게 됐으며, 우주개발 경쟁에서도 러시아가 미국이나 중국 등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한 미국 우주인 운송 사업으로 벌어들이던 연 4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4천9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도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매체는 크루 드래건 우주선을 쏘아 올린 스페이스X사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전날 발사 성공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을 비꼬는 식의 발언을 한 사실도 소개했다.

머스크는 우주선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뒤 "(뜀뛰기 놀이기구인) '트램펄린'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그 자리에 있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짐 브라이든스타인과 기자들이 다 함께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로고진 사장은 앞서 지난 2014년 부총리로 우주산업을 담당하고 있던 시절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 조치에 러시아 우주산업 업체들을 포함시키자 "이제 미국은 트램펄린을 이용해 우주인들을 ISS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미국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로켓 발사체 업체들이 미국 우주인들을 ISS로 싣고갈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지 못할 정도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지적한 비판이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발언을 '내부적(관계자들 사이의) 농담'이라고 덧붙이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미국의 우주개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던 로고진 사장에게 보기 좋게 한 방을 날린 셈이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자체 우주왕복선이 모두 퇴역하고 2012년 7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결된 이후 ISS로의 자국 우주인 운송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NASA가 러시아에 지급한 운송료는 우주인 1명당 약 8천만 달러(약 990억원)로 알려졌다.

이제 미국이 자체 유인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인들을 ISS로 태워갈 수 있게 되면서 비싼 운송료를 지불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러시아 매체들은 지적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2fz0h3TeTQs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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