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첫발…"진보보다 더 앞선 진취적 정당"(종합)
송고시간2020-06-01 16:22
"3차 추경? 더 엄청난 규모가 나올 수도…정책 선도"
비대위원들 분야별 혁신과제 맡아…당 조직재건 시동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이 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첫 발을 뗐다. 4·15 총선에서 참패한 지 한 달 반 만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어 "통합당을 진취적인 정당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도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진취적 정당'이라는 표현에 대해 "진보보다 더 국민 마음을 사는 것", "진보보다 더 앞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용과 정책 측면에서 앞서 나가는 정당이 되겠다는 의미다. 그는 기존의 '진보-보수'나 '좌파-우파'라는 이분법적 진영논리에 거부감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4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저희 당이 (코로나 사태 대응책으로) 무엇을 추진할 것인지 더 구체적으로 말하겠다"고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려고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도 "합리적 근거를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보다 엄청나게 큰 추경 규모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총선 기간 올해 예산 중 20%를 절감, 코로나 대응 재원으로 100조원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통합당은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정책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임명직 비대위원들은 정강·정책 개편(김병민), 청년 발굴·육성(정원석 김재섭), 여성·보육(김현아 김미애), 4차산업·직능(성일종) 등 분야를 맡아 혁신과제를 마련한다.
당 조직·재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재선 출신 김선동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조직 재건에도 시동을 걸었다. 대변인은 초선의 김은혜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재선의 송언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해체론'까지 나온 여의도연구원에 대해 김 위원장은 "두고 보라. (원장 인선 등은) 천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을 모시고 꼭 성공해서 재집권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거 비대위의 실패는 일하지 않고 말만 했기 때문인데, 현장 중심으로 법안과 정책을 만드는 비대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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