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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미 시위사태에 '계층격차·트럼프 분열책' 지적

송고시간2020-06-0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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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 출동한 미국 경찰 [EPA=연합뉴스]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 출동한 미국 경찰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언론은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지고 이에 분개한 시민의 폭동이 이어진 데 대해 미국의 오래된 인종차별과 벌어지는 계층 격차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이번 국면에서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온라인은 1일 '미국의 분노, 트럼프의 실패'라는 제목의 워싱턴 특파원 논평을 통해 "이번 시위 사태는 미국이 오랫동안 앓아온 질병의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미국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미국 민간 우주회사 스페이스X가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릴 정도의 경제적, 기술적, 군사 강대국이다"라며 "동시에 유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억만장자와 백인 상류층은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인구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욕과 워싱턴, 시카고의 교외에서 5천 달러 상당의 개와 함께 부자들은 햇빛을 받으며 느긋하게 산책하는 반면 가난한 이웃들은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서 4천만 명이 공식적으로 실업자로 등록돼 있다. 이들이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곧 끝난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이전에 어렵게 일하며 살아가던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가난해질 운명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 인근 '흑인 사망' 항의 시위 [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인근 '흑인 사망' 항의 시위 [EPA=연합뉴스]

이어 "인종주의는 오래된 깊은 상처다. 약물 남용, 가정폭력, 만성질환, 가난한 지역의 교육 위기, 무기 사용 등의 문제도 있다"면서 흑인 사망 사건이 "폭발성 혼합물에 불을 붙이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를 더 좋게 만드는 데 관심이 없고 재선을 보장할 백인들을 우선으로 돌본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차이트온라인도 '분할자의 계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이 폭동을 유발해 노년층 유권자들이 그들의 안전을 걱정하도록 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ybZD4jDnXc

또, "최근 몇 년간 계층 간 격차가 커졌고, 부자 감세가 이뤄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치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10만4천 명의 사망자와 4천 만명의 실업자가 나타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도 오피니언에서 "미국이 최근 역사에서 전례 없이 분열돼 있다"면서 "경찰의 만행과 인종차별이 여기에 기여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가정의 수입이 백인 가정에 비해 평균적으로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경제적 불평등을 언급하면서 무장 경찰에 의한 새로운 폭력과 도발 행위에 대해 새롭게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0년은 대공황의 경제적 혼란과 사회적 격변이 섞이게 될 것"이라며 "경제적 피해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모르고, 미국 흑인을 위한 정의는 여전히 멀다"고 전망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1HcSIDCtvBc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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