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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언론, 시위사태 미국 연일 비난…"해묵은 사회문제 드러나"

송고시간2020-06-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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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인종문제 이용 양극화 부추겨"…미 '이중잣대'도 비판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최루탄 공방 벌이는 경찰과 시위대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최루탄 공방 벌이는 경찰과 시위대

(워싱턴 EPA=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중 한명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다시 집어 경찰에 던지고 있다. sungok@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언론이 미국 전역으로 번진 흑인 사망 항의 폭력 시위를 계기로 연일 미국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미국 시위는 '국가의 파탄'을 드러냈다"면서 "미국의 해묵은 사회적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인종차별주의자 대통령'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이어 "인종 불평등과 차별, 사회 양극화 등 미국의 오랜 문제가 트럼프 정부 들어 더욱 증폭됐다"고 평가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인종 문제를 이용해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초래하는 것은 저학력·저수입 백인들의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인종차별은 미국 사회의 고질병이며 현 시위는 이 문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인 화춘잉(華春瑩)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숨을 쉴 수 없다"라고 썼다. 이는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게 목을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죽기 전에 경찰에 호소했던 말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도 이번 시위로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극심한 갈등을 겪는 가운데 미국 시위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날도 중국중앙방송(CCTV)은 플로이드의 부검 결과를 자세히 전하는 등 장시간을 할애해 이번 사태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이날 칼럼에서 지난해 홍콩 시위를 부추겼던 미국이 흑인사망 항의 시위를 폭동이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홍콩은 다시 질서를 찾겠지만 미국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정치 시스템 쇠퇴와 경제 악화로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 편집장은 지난 1일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홍콩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묘사했다고 상기하면서 "이제 아름다운 광경은 홍콩에서 미국으로 번졌다"고 조롱했다.

ykim@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1HcSIDCtv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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