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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9월 입법회 선거 앞두고 사상 최다 유권자 등록

송고시간2020-06-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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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 진영, 1997년 주권반환후 첫 과반 의석 목표

홍콩 입법회 건물
홍콩 입법회 건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2020.05.27.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으로 홍콩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9월 치러지는 홍콩 의회 선거에 사상 최대의 유권자가 등록해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 유권자 445만5천여 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지역구 대표 35명과 분야별 대표 35명으로 구성된다. 지역구 대표는 유권자의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기업·문화·교육·법조계 등 분야별 대표는 각 분야의 선거인단이 선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2만2천400명(7.8%) 늘어난 사상 최다의 유권자 수이다. 지난 2016년 입법회 선거 때보다는 18% 급증했다.

홍콩에서는 선관위에 유권자로 등록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유권자 수 급증은 야당 등 홍콩의 범민주 진영이 대대적인 유권자 확장 캠페인을 펼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에서는 유권자 수가 많고 투표율이 높을수록 해당 선거에서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2003년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2014년 '우산 혁명' 시위 다음 해에도 유권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것도 지난해 유권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범민주 진영은 18개 구의회 중 17개 구의회를 지배하게 됐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지난 1997년 홍콩 주권반환 후 처음으로 이번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지난해 늘어난 유권자 중 젊은 층이 가장 많았다면, 올해 늘어난 유권자 중에서는 40세를 넘는 중장년층이 43%를 차지해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헬레나 웡 대변인은 "입법회 선거 결과를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당국이 범민주 진영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거나,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는 등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관위의 후보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최근에는 9월 입법회 선거 이전에 홍콩보안법이 시행돼 범민주 진영 후보들의 자격이 무더기로 박탈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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