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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가격 폭락 올해는 이상저온…강원 감자농가 '시름'

송고시간2020-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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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농가에서 농작물 총 347.8㏊ 피해…감자 80.7ha로 가장 타격

저온 피해에 죽어버린 감자 싹
저온 피해에 죽어버린 감자 싹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 4월 4∼9일 대관령 최저기온이 영하 9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봄철 강원지역에 닥친 이상저온으로 635농가가 작물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도에 따르면 춘천·원주·홍천·횡성·평창·화천·양양 등 7개 시·군 635농가에서 347.8㏊ 규모의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피해는 원주시가 95.9㏊ 가장 많고 춘천시 94.3㏊, 홍천군 58.7㏊로 뒤를 이었다.

작물별로는 감자가 80.7㏊로 피해가 가장 컸고, 복숭아 77.7㏊, 사과 56.7㏊, 배 50.6㏊, 옥수수 15.2㏊ 등의 순이었다.

때늦은 저온 피해에 각 농가의 근심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감자 가격 폭락으로 큰 피해를 본 농민들은 이번 이상저온으로 작물 상품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감자꽃 만개한 들녘
감자꽃 만개한 들녘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때늦은 추위에 싹이 검게 변해버린 감자를 애써 살려놓았지만, 보통 저온 피해를 보면 수확 때 작물 크기가 형편없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밭에서 같은 무게의 감자를 수확하더라도 크기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어서 '특'등급 감자 20㎏은 같은 무게의 다른 등급 감자와 30배 넘게 차이가 날 때도 있다.

과수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겨울 포근한 날씨가 지속해 과수(과일나무)가 추위에 약해졌기 때문이다.

과수가 휴면에 깊이 들면 추위에 잘 견디는 편이나,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지속하면 복숭아 등 주요 과수가 일찍 깨면서 기습 한파와 꽃샘추위가 닥쳤을 때 동해·저온 피해에 약해지기 쉽다.

여기에 개화 시기까지 앞당겨져 뒤늦은 추위를 맞은 과수는 꽃술이 떨어지거나 검게 변해버렸다.

원주에서 14년째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최모(61)씨는 "봄철에 저온 피해를 본 나무는 이후 열매를 맺어도 수정이 불량해 낙과되거나 기형 발육되기 쉬워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며 "올여름 농사가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땅에 떨어진 복숭아
땅에 떨어진 복숭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도는 각 농가 피해를 집계한 뒤 보험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해 규정에 맞춰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2018년 봄에도 늦은 한파가 닥쳐 동해·삼척·고성을 제외한 도내 15개 시·군 1천136농가에서 총 604㏊의 저온 피해가 집계됐다.

당시에는 사과 204㏊와 복숭아 164㏊, 블루베리 70㏊, 배 35㏊, 포도 28㏊ 등 과수 농가가 큰 피해를 봤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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