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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재학교서 '선택과목제' 도입…서구식 교육체계 지속 도입

송고시간2020-06-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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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채 교육방법 연구에 골몰하는 북한 교사들
마스크 쓴 채 교육방법 연구에 골몰하는 북한 교사들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교육방법 연구에 골몰하는 경암 제1중학교 교사들 모습. 2020.3.1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교육혁명'을 기치로 내걸며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영재학교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택과목제'를 도입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교육의 질 제고로 들끓는 수재양성기지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평양 제1중학교(영재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고급반(고등학교) 2학년부터 새로운 교육강령에 따르는 선택과목제정안을 집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선택과목제를 도입하면 학생들이 일반기초교육과 함께 취미와 소질에 따라 특별히 좋아하는 학문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목적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과학기술 분야들에서 탐구능력과 창조적 능력을 키워주고 우수한 인재후비(후진)들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 새 재료기술, 새 에네르기(에너지)기술 등 핵심기초기술과 첨단과학기술, 기타 응용과학기술 부문을 포괄하는 10여개 분야 과목이 선택과목제 적용 대상이다.

북한에서 '제1중학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중·고등학교로, 평양 제1중학교를 시작으로 평양의 각 구역과 지방의 각 도, 시·군 등에 개설돼 영재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제1중학교는 중학교(초급중학교)와 고등학교(고급중학교)를 따로 분리하지 않는 종전의 교육체계를 유지하면서 각 지역의 인재를 선발해 교육한다.

일부 과목에만 적용된 것이기는 하지만, 북한에서 영재학교 고등학생들이 미국과 유럽에서처럼 각자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여러 대학의 교원들이 학교에 와서 선택과목에 대해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해당 대학 실험실과 실습공장을 이용해 실기 능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라면서 영재학교의 선택과목제 시행을 각 대학에서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교수방식도 한 수업에 여러 과목 교사가 참여하는 '협동'방식을 도입 중이다.

신문은 학생들이 탐구 활동으로 동물원에 간 상황을 예로 들면서 "협동교수 형식으로 생물 교원은 동물에 대한 지식을, 외국어 교원은 필요한 외국어 지식을 습득시켜주며, 정보기술 교원은 정동화상(동영상) 촬영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2012년부터 세계적 추세에 맞춰가며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를 추진해왔다.

유년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기존 11년제 의무교육제를 12년제로 개편하고, 중학교(초급중학교)와 고등학교(고급중학교)를 분리하는 등 선진 교육체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급중학교에 과학·기술·공학·수학의 영문 첫 글자를 따온 서구식 융합교육과정인 '스템'(STEM)을 도입해 이 4개 분야에 숙달된 융합형 인재를 키워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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