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해소에 팔 걷어붙인 북한…송배전 손실 줄이기 '안간힘'
송고시간2020-06-03 11:25
내각 전력공업성 간부, 시도별로 맡아 대책 마련…주인의식 부족 꼬집기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십 년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송·배전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력을 줄이기 위해 지방과 공장·기업소의 변압 설비 개선 대책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전력 문제를 언급하며 "전압 단계를 높여 도중 손실을 줄이는 것이 긴장한 전력 문제를 풀기 위한 방도이며, 투자를 얼마 들이지 않고 새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실리를 얻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지역과 공장·기업소들에서 주인의식이 부족해 고압 변전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부 단위에서는 변전소와 전력 설비 개조를 해제끼지 못하고 하루 이틀 늦잡고 있다"며 "초보적 대책도 세우지 않고 위에서 도와주기만 기다리는 단위도 있고 주 변압기 개조가 배전선로 개조를 따라가지 못해 양수 동력 전력보장에 지장을 주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또 "전압단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은 남의 일처럼 여기거나 조건과 구실을 앞세우는 관점과 일본새(업무태도)로는 절대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를 '본위주의적', '요령주의적' 태도라고 질타했다.
관련 설비 및 자재가 부족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각 단위의 노력을 다그쳤다.
신문은 "노력과 설비, 자재의 부족 등 걸린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도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틀어쥐고 철저히 관철해야 할 당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내각 전력공업성의 간부들이 각 도와 직할시 송·배전부를 하나씩 맡고, 현지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확인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함경남도에서는 송전 계통을 방사형으로 구축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전국적으로 주(主) 변압기 수백 대와 배전선로 수천㎞가 개조됐다고도 전했다.
신문은 4면 대부분을 할애해 전력 손실방지 사업 관련 기사 5개와 사진 2개를 실었다.
북한이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자력갱생으로 '경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만큼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라도 줄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249억㎾(2018년 기준)로, 남한의 5천706억㎾의 4%에 불과하다.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2008년에도 255억㎾ 수준이었지만, 발전 설비 노후화 등으로 10년 가까이 전력량 생산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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