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처] "인간쓰레기" "폭력배" 시위대에 초강경 발언 쏟아낸 트럼프
송고시간2020-06-04 08:00
(서울=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 전역의 시위가 9일째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과격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에는 뉴욕주에서 상점 약탈을 말리는 백인 여성을 흑인들이 집단 폭행하는 영상이 유포되면서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내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시위대를 향해 쏟아내는 초강경 발언이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뉴스피처는 그의 SNS행보를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는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하겠다"는 트윗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는데요. 지난 1일에는 주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인간쓰레기(scum)"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이 국민을 향한 폭력을 선동한다는 비난이 현지 언론과 야당 정치인들로부터 쏟아졌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은 선동적인 트윗을 할 때가 아니라고 트럼프를 비판했고, 힐러리 클리턴 전 국무장관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한 폭력을 요구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윗이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해당 트윗을 '숨김' 처리했습니다.
트럼프는 트위터의 규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요.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통신품위법이 보장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면책 혜택을 축소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합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SNS 막말에 대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입장은 다릅니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논란이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 결정이 옳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지난 2일, 90분간 진행된 페이스북 전체 직원 화상 회의에서 저커버그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 글에 경고 표시나 대응 조처를 하지 않고 놔두기로 한 결정은 회사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다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게시 글에 대한 회사 정책을 바꿀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는군요.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미국' 과연 탈출구는 있을까요?
전승엽 기자 이예린 인턴기자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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