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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친구들 얼굴 알아요"…밝은 표정으로 하굣길 나섰다

송고시간2020-06-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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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려 속 무사히 수업 마쳐…광주서 신입생들 기념탑 참배하기도

거리 두고 경쾌한 하굣길
거리 두고 경쾌한 하굣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3차 등교 수업 첫날인 3일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밝은 표정으로 하굣길에 나섰다.

이날 3∼4학년생만 등교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초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이 끝난 뒤 반별로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간격을 지키며 하교할 수 있도록 복도마다 서서 생활 지도를 하느라 분주했다.

등교 시각을 반마다 10∼15분 간격으로 띄운 이 학교는 하교 때도 똑같이 한반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간 뒤 다른 반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 학교 교장은 "3∼4학년은 1주일 2차례 등교를 하는데 오늘 첫 등교였고 다른 학년은 모두 원격수업을 했다"며 "교실은 물론 급식실에도 모두 개별 칸막이를 설치해 점심시간에도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첫 등교를 마친 서울 동작구 행림초등학교 3학년 채모(9)양은 어머니 이모(41)씨와 하교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등교 소감을 나눴다.

채양은 "오랜만에 등교해서 떨리고 긴장됐다"며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는데, 선생님이 친구들과 이야기하지 말라고 해서 친구들과는 대화를 거의 못 나눴다"고 아쉬워했다.

이사 온 뒤 새 학교에 처음 등교한 권모(9)군은 "3월 말에 이사 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친구들을 한 번도 못 만났다. 원격수업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힘들었는데 이제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됐다"며 웃었다.

기분 좋은 하굣길
기분 좋은 하굣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마포구 아현중학교 정문 앞에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3∼4명씩 무리 지어 나왔다.

비록 마스크로 얼굴은 가려졌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즐거운 표정은 가려지지 않았다.

광주일고 신입생 231명이 등교 개학 첫날인 3일 교정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참배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신입생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헌화, 묵념한 뒤 정상 수업을 했다.

1학년 정판규 학생은 "민족과 정의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선배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고 오직 바른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는 선배들의 정신을 명심해 정의롭고 실력 있는 일고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나주 간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 여학생들을 희롱해 광주고등보통학교(광주제일고 전신) 학생들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일어났다.

이 운동은 3·1만세 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1·중2·초3∼4 등 178만명이 추가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후 이뤄지는 3차 순차 등교다.

(정성조 문다영 김정진 오주현 최은지 전승현 박정헌 기자)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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