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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한인점포 '약탈 광풍' 일단 진정…"안심하긴 일러"(종합)

송고시간2020-06-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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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오픈 앞둔 미용용품점 30여곳 피해…주말 정점 찍고 추가피해 1곳

두꺼운 나무판자 가림막을 설치하는 필라델피아의 한인 상점
두꺼운 나무판자 가림막을 설치하는 필라델피아의 한인 상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한인 상점이 나무판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2020.6.3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un@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에 불어닥친 '약탈 광풍'이 일단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그렇지만 미국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맞물려 심야 약탈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뷰티서플라이(미용용품) 업종도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표정이다.

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필라델피아 뷰티서플라이 업체 30여곳이 약탈 피해를 봤다.

지난 주말 집중적인 약탈이 이뤄졌고, 이번 주 주중에 들어서면서 산발적으로 추가피해가 나오고 있다.

한인 상권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지난 1일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방위군이 배치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위 행태가 진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 협회장은 "추가적인 약탈 피해는 많이 줄었다"면서 "어제(2일) 심야에는 1개 점포가 털렸다"고 말했다.

나 협회장은 "한차례 광풍이 지나갔고 이미 다 털어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고 안심하기 이르다"면서 "이번 주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뷰티서플라이는 흑인 여성의 필수품인 가발과 미용용품 등을 파는 곳으로, 필라델피아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정확한 피해액은 산정되지 않았지만 어림잡아도 최소 2천만 달러(240억원대)로 추정된다. 업체별로 가입한 보험으로 일부 보상받을 수 있겠지만 상당 부분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석달가량 영업을 중단했다가, 이번달 영업재개를 위해 물품들을 대거 구입해둔 상황이다 보니 더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뷰티서플라이 업종 이외의 한인 점포에서도 당장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다행히 어젯밤에는 피해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약탈이 실제로 진정된 것인지 아닌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단 인종차별 항의시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 계속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인 점포들은 두꺼운 나무판자로 상점 외벽을 둘러싸고 추가적인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 한인사회 차원에서도 전문가들을 아우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인 상점의 피해 보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ju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0vvGWF6W6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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