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홍콩 진출 미국 기업 30% "홍콩 이외 지역으로 이전 고려"

송고시간2020-06-04 14:1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절반 이상 "홍콩보안법 제정 매우 우려"…비상계획 마련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을 우려해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30%가량이 홍콩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초안을 통과시킨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홍콩 미국 상공회의소가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 등 18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홍콩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전 고려 지역으로는 미국, 영국 런던, 싱가포르, 대만 타이베이 등을 꼽았다.

기업이 아닌, 응답자 개인이 홍콩을 떠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37%가 '있다'고 답했다.

홍콩보안법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가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고, 30%는 '상당히 우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0%는 홍콩보안법이 사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홍콩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여긴다는 응답자도 48%에 달했다. 37%는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홍콩보안법은 기본적인 자유와 법치주의를 해치고, 홍콩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응답자들은 홍콩보안법의 적용 범위와 집행 방법 등이 애매모호하다는 점, 이 법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34%는 홍콩보안법에 대비해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세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역외 은행 계좌 개설, 데이터 보안 강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래 전략에서 홍콩 배제 등을 꼽았다.

한 응답자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이 다른 중국 내 도시와 같아지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더는 홍콩을 중국의 관문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PwZQQLHAmd0

ssah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