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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in제주]올여름 콜라보다 단 '초당옥수수' 어때요…당↑·칼로리↓

송고시간2020-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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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제철…녹말함량 적고 수분 많아 다이어트식으로 각광

제주서 가장 먼저 수확·유통…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어느덧 더위가 성큼 다가온 제주를 거닐다 보면 노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는 옥수수 무리를 볼 수 있다.

제주 '물메' 초당옥수수 출하 개시
제주 '물메' 초당옥수수 출하 개시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3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의 한 밭에서 '물메' 초당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2020.6.3 jihopark@yna.co.kr

'제주'와 '옥수수'. 사실 익숙지는 않은 조합이다. 보통 제주에서 재배하는 작물하면 감귤이나 무 등 월동채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실제 제주는 옥수수 농사에 무심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제주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옥수수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찰옥수수가 아니다. '초당옥수수'다.

◇ 초(超) 달아서 초당!…과일보다 단 옥수수

초당옥수수라고 하면 강원도 강릉 초당에서 재배한 옥수수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초당옥수수의 '초당(超糖)'은 지명이 아닌 당도가 월등히 높아 붙여진 이름이다.

영문표기법도 초당옥수수의 단맛을 그대로 보여주는 SSC(Super Sweet Corn·슈퍼 스위트 콘)이다.

초당옥수수는 통조림 옥수수를 만들 때 주로 쓰이는 단옥수수의 돌연변이라 할 수 있다.

초당옥수수는 다른 옥수수와 달리 당을 전분으로 잘 바꾸지 못해 속에 설탕물같이 단물을 채운 특별한 옥수수가 됐다.

초당옥수수의 당도는 16∼18브릭스로 콜라(11브릭스), 파인애플(15브릭스)보다도 높다.

6월 초부터 제주에서 수확이 시작되는 초당옥수수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제주 초당옥수수는 오직 6월 한달만 아주 짧게 만나볼 수 있다.

초당옥수수는 100g당 96㎈로 찰옥수수 열량의 절반 수준이다.

또 녹말 함량이 낮고 수분함량이 70% 이상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이섬유도 많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에도 좋다.

제주 '물메' 초당옥수수 출하 개시
제주 '물메' 초당옥수수 출하 개시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3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의 밭에서 한 농민이 '물메' 초당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2020.6.3 jihopark@yna.co.kr

◇ 제주 초당옥수수 재배면적 5년새 18배 '껑충'

국내에서 초당옥수수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으로는 단연 제주가 꼽힌다.

초당옥수수는 1982년 하니반탐9라는 품종이 수입돼 처음으로 국내에서 재배됐으며, 1992년 국내 육성 품종으로 초당옥1호가 개발됐다.

이어 2003년 감미옥, 사탕옥, 고당옥 등 신품종이 개발됐다.

하지만 초당옥1호가 개발됐을 당시, 초당옥수수는 토종 '찰옥수수'에 밀려 인기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소비자 입맛이 변하고 웰빙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제주에서는 2015년 월동채소 재배가 끝나고 뒷그루 작물로 재배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당시 도 농업기술원에서 3개 농가를 선정해 조기 시범 재배를 시작했다.

초당옥수수는 온난한 기후에서 잘 자라 제주의 기후조건과 맞고, 재배기간도 3개월가량으로 짧아 양배추와 브로콜리, 콜라비 등 월동채소를 수확한 뒤 재배하기 적합했다.

조기 시범 재배가 이뤄진 초당옥수수는 2017년부터 전시포(전시장소) 실증사업 운영과 농협 협업사업 등을 통해 제주지역의 새로운 작물로 육성됐다.

제주는 하우스 재배를 주로 하는 다른지역과 달리 밭에 묘종을 심고 그 위에 비닐 터널을 씌우는 재배방식을 이용한다.

제주 초당옥수수는 특히 하우스 초당옥수수 수확이 마무리되고, 찰옥수수 수확이 시작되기 전 한달간 유통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초당옥수수의 치솟은 인기만큼 농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주지역 초당옥수수 재배면적은 2015년 20㏊에서 올해 260㏊로 5년 새 18배가량 늘었다.

◇ 1년 내내 초당옥수수 즐기자…생으로도 쪄서도 OK

이달들어 본격적인 수확에 돌입한 초당옥수수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생으로 먹는 초당옥수수
생으로 먹는 초당옥수수

[해남군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당옥수수는 보통의 옥수수와는 달리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옥수수를 '어떻게 익히지 않고 먹나' 싶지만, 날 것의 초당옥수수를 흐르는 물에 씻어 한입 가득 베어 물면 아삭아삭한 식감이 최고다.

치아만 닿아도 옥수수 알 속 수분이 터져 시원하게 냉장 보관 해뒀다가 음료 대신 갈증을 달래는 데도 좋다.

그래도 '옥수수는 익혀 먹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찜통에 12분가량 쪄 먹어도 별미다. 익힌 초당옥수수는 더 샛노래진 모습으로 입맛을 당긴다.

특이한 점은 초당옥수수는 익혀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기존 옥수수의 식감만을 생각한다면, 자칫 완벽히 익지 않았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수분이 많은 초당옥수수의 특성이다.

초당옥수수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만능키는 전자레인지다.

초당옥수수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전자레인지에 4∼6분 정도 돌리면 순식간에 익는다. 껍질이 이미 벗겨졌다면 위생 비닐에 넣어 돌리면 된다.

단, 초당옥수수를 물에 삶는 것은 금물이다. 초당옥수수를 뜨거운 물에 삶으면, 옥수수 단맛이 물에 다 빠져나와 밍밍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초당옥수수는 냉동실에 30분 정도 두었다 셔벗처럼 먹을 수도 있으며, 버터를 발라 구우면 '단짠단짠'(달고 짜고 달고 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수분이 많아 쉽게 쭈글쭈글해지는 초당옥수수를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면 쪄서 냉동 보관하면 된다.

쪄서 냉동 보관 시 초당옥수수를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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