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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계백신면역연합에 3천억원대 출연…"이사회 진출 포석"

송고시간2020-06-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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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개발도상국에 예방접종·백신보급 사업을 벌이는 비정부 국제조직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에 2021년부터 5년간의 운영자금으로 약 3억 달러(약 3천600억원)를 출연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4일 저녁 영국 주최로 열리는 관련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이 단체에 대한 3억 달러 규모의 운영자금 지원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3억 달러는 일본 정부가 가비에 주는 기부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 정부는 가비의 2016~2020년 운영자금으로 약 9천500만 달러를 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CG) [연합뉴스TV 제공]

아베 신조 일본 총리(CG) [연합뉴스TV 제공]

일본 정부는 애초 지난 4월 이 단체의 2021~2025년 출연금으로 1억 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가 3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2000년 출범한 가비는 각국에서 모은 자금으로 백신을 사들여 개도국에 싼값에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개도국 주민들의 예방 접종에 필요한 의료용품 구입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개도국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비는 각국에서 5년 단위로 출연금을 모으는데, 2016~2020년의 경우 영국이 전체 금액의 20%를 넘는 약 23억 달러를 부담했다.

가비는 2021~2025년 운영자금으로 약 94억 달러를 모을 계획이다.

일본이 3억 달러를 내면 전체 목표액의 3% 이상을 부담하는 셈이 된다.

가비는 백신 구입 등에 관한 의사결정 기구로 이사회를 두고 있다.

이 이사회에 들어가려면 전체 운영자금의 최소 1%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1년부터 출연금을 냈지만 일본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 진출하진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출연금의 대폭 증액을 결정한 것은 이사회에 진출해 발언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자료사진]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장방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약 및 백신 개발과 보급을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가비에 대한 출연을 대폭 늘려 개도국 백신 접종·보급 사업에 공헌하고 있는 점을 홍보하면서 향후 개발될 코로나19 백신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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