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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물류센터→교회→방판업체…꼬리무는 수도권 집단감염(종합)

송고시간2020-06-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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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한달 맞은 '생활속 거리두기' 시험대…내주 주말까지가 고비

방역당국 "이러한 확산세 계속되면 대규모 유행도 일어날 수 있어"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비상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비상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9일 오전 신도림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다중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2020.5.29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했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경기·인천지역 교회 소규모 모임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에는 이미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업체(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된 70대 남성이 지난 2일 첫 양성 판정을 받은 지 사흘만에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 업체가 사실상 수도권의 4번째 집단감염 고리로 등장했다. 이곳에서는 노인 등 고위험군의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 주말까지 남은 1주일여의 시간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대 고비'로 판단하고 확산세 차단에 올인하고 있다. 그때까지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주(4월 29일∼5월 5일)에 7.43명이었으나 최근 일주일(5월 27일∼6월 2일)간은 45.14명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수도권에서 각종 산발적 집단감염이 급속히 퍼지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달 28일(79명)에는 4월 5일(81명) 이후 53일 만에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70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제시한 목표 중 하나인 일일 신규 환자 '50명(미만)'을 넘어선 것 역시 4월 8일(53명) 이후 처음이었다.

노래방에서도 QR코드
노래방에서도 QR코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일 서울 한 노래방에서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2020.6.2 xyz@yna.co.kr

최근에는 감염 집단이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이어 학원, 교회 소모임 등으로 옮겨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30∼40명대에서 늘었다 줄기를 반복 중이지만, 모두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새 집단발병지인 리치웨이의 경우 방문자 대다수가 고위험집단으로 분류되는 고령층이어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정오 현재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60∼70대이고, 최고령은 86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가 리치웨이 직원 및 방문자를 포함해 총 199명을 상대로 검사와 격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의 심각한 집단감염 상황은 방역당국의 관련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방대본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07명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지역 집단발병이 71.8%(364명)이고, 이 중 96.2%(350명)는 수도권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ENZZLK_ERXI

클럽→물류센터→교회→방판업체…꼬리무는 수도권 집단감염(종합) - 4

이로 인해 수도권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전파력)는 1.9로 올라섰다. 이태원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 재생산지수가 0.5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새 코로나19 환자의 1명당 감염력이 4배나 높아진 것이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2이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지난달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5월 초 황금연휴를 전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영향이 크다.

이태원→신촌…CCTV로 본 숨은 확진자 찾기 (CG)
이태원→신촌…CCTV로 본 숨은 확진자 찾기 (CG)

[연합뉴스TV 제공]

현재까지 272명의 감염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에서는 방문객들이 마스크 착용과 1∼2m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 학원강사 A씨의 경우 역학 조사관에게 본인의 신분과 동선을 속이는 바람에 노래방과 뷔페식당 등을 매개로 추가 전파를 일으키면서 결국 80여명의 'n차' 감염자발생을 초래했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의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도 작업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식당과 흡연장에서의 거리두기도 미흡해 감염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역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는 바람에 참석자의 73%가 무더기로 감염되는 결과를 낳았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산세를 우려하면서 생활속 거리두기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는 누구라도 밀폐되고 밀집되고 밀접한 환경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민은 주말에 종교행사와 밀집 장소 방문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사용과 기침예절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되면 대규모 유행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rchae@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eIDgmahQ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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