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아일랜드 내주부터 봉쇄령 추가 완화…20km 이내 이동 허용

송고시간2020-06-05 00:0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버라드커 총리 "아직 여름 잃지 않았다"…입국자 격리 완화 검토

'흑인 사망' 사건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발언도 내놔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EPA=연합뉴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오는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의 다음 단계에 들어간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버라드커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3월 28일 이후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8월까지 5단계에 걸쳐 이를 완화하기로 했다.

1단계로 지난달 18일부터 건설업과 같은 야외 현장, 정원용품 센터나 철물점 등 일부 소매상이 다시 문을 열었다.

테니스와 골프 등의 스포츠 활동 역시 재개됐다.

오는 8일부터는 공공도서관이 다시 문을 열고, 일부 업종의 영업이 추가로 허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운동 등을 위해 집에서 5km 이내 이동만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20km 이내로 대폭 확대된다.

그러나 유럽 내 다른 국가에 비해 봉쇄조치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아일랜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천659명, 확진자는 2만5천111명이다.

공화당(Fianna Fail)의 미홀 마틴 대표는 "아일랜드 국민은 국내 여행보다 유럽 내 다른 지역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쉬운 우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봉쇄조치 추가 완화를 요구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그러나 "느리지만 신중한 접근을 택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봉쇄조치 완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현재 입국자에 대한 14일 자가 격리 의무화 조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는 18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버라드커 총리는 "세계가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국제 항공 여행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선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도로 바이러스를 억제한 나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나라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이른바 '공중 가교'(air bridges) 방식을 뜻한다.

그는 "아직 수 주가 걸릴 것이며, 사람들에게 휴가를 예약하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도 "(우리는) 여름을 아직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블린 공항에 발이 묶인 라이언에어 소속 항공기들 [로이터=연합뉴스]
더블린 공항에 발이 묶인 라이언에어 소속 항공기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버라드커 총리는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아직 반드시 있어야 할 곳으로부터의 도덕적 리더십이나 위안과 이해, 치유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이같은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된다고 풀이했다.

본인 스스로가 인도인 부친을 둔 버라드커 총리는 "이 나라 안에서도 많은 인종차별의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인종차별이 바이러스와 같다는 점에서 버라드커 총리의 의견에 공감한다면서도, "아일랜드 내에서 이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것이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