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된 로힝야족, 방글라 난민캠프 병원서 도주
송고시간2020-06-05 10:34
세계 최대 난민촌서 코로나 발병…외딴섬으로 이송될까 도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로힝야족 난민들이 외딴 섬으로 이송될까 두려워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서 자취를 감췄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캠프 지도자 누룰 이슬람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집단 공황을 일으켰다"며 "난민들은 감염 사실이 드러나면 바하산 차르섬으로 보내질까 봐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난민 최소 2명이 사라졌다"며 "최근 이틀 동안 코로나19 검사에 동의한 난민은 20명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 관계자도 "양성 판정을 받은 난민 2명이 격리 병원에서 달아났다"고 확인했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들은 2017년 8월 말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있다.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 바자르 로힝야족 난민캠프에는 약 100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다.
지난달 12일 난민캠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자 난민 구호단체들은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질까 우려했다.
현재 1만6천명이 난민캠프 내 격리구역에 있지만, 검사 거부자가 많아 현재까지 29명만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사망한 70대 남성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글라데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만7천563명이고, 사망자는 총 781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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