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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용 튜브에 최대 3명 탑승…워터파크도 거리 두기

송고시간2020-06-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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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베이, 로커 수 기준 1/20인 최대 1천200명만 입장

물에서만 마스크 벗어…"한산해서 더 좋아요" 반응도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김솔 기자 = 5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에서 어머니와 딸 등 일가족 3명이 입장을 미룬 채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을 유심히 읽고 있었다.

워터파크 입장 전 모바일 문진표 작성해요
워터파크 입장 전 모바일 문진표 작성해요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에서 직원들이 모바일 문진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워터파크 방역 지침과 세계워터파크협회에서 내놓은 방안을 종합해 이용 인원을 대폭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안전 이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5일부터 부분 개장한다. 2020.6.4

캐리비안 베이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휴대전화로 모바일 문진표를 작성한 입장객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설명하는 안내판이었다.

인기 워터파크인 이곳은 이날 올해 처음 문을 열었다. 보통 매년 3월부터 시설보수를 위한 휴식기를 갖고 4월 중순 다시 문을 열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두 달 가까이 늦춰졌다.

개장을 하긴 했지만, 캐리비안 베이 측은 입장객 수를 대폭 제한하고 상당수 시설은 아예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부분 개장인 셈이다.

이곳에는 로커(보관함)가 2만여개 있지만, 입장객 수는 로커 수 기준 20분의 1 수준인 최대 1천200명까지로 제한했다.

5∼6개인 워터파크 야외시설 운영도 대폭 줄여 이날 이용 가능한 시설은 워터 슬라이드 하나뿐이었다.

이 워터 슬라이드는 6인용 튜브를 타고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시설인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튜브의 좌석 일부도 막아놓아 많아야 3명이 함께 탈 수 있었다.

워터 슬라이드를 타려는 입장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캐리비안 베이는 입장객들이 물 밖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입장객들에게 방수기능이 있는 아쿠아백을 나눠줘 입장객들은 아쿠아백에서 마스크를 꺼내 썼다 벗기를 반복했다.

워터파크에서도 필요한 거리 두기
워터파크에서도 필요한 거리 두기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에서 직원들이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더미를 두고 탑승 인원을 제한하며 시운전을 하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워터파크 방역 지침과 세계워터파크협회에서 내놓은 방안을 종합해 이용 인원을 대폭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안전 이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5일부터 부분 개장한다. 2020.6.4

개장 초기인 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인지 인파가 몰리던 평소에 비해 무척 한산했다.

6월 초는 성수기보다 입장료가 저렴해 '실속파'가 몰리면서 예년 이때에는 개장 전부터 입구에 줄이 늘어섰지만 이날 오후 2시까지 이곳을 찾은 입장객은 100여명에 불과했다.

인기시설인 파도풀이 설치된 워터파크 실내에도 입장객들이 별로 없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단 충분히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김승민(32) 씨는 "워터파크를 좋아해서 평소 개장하던 4월부터 문을 열기를 기다려왔다"며 "오기 전에 전화로 방역 조치가 철저히 이행되는지 확인하고 왔는데 그보다 운영하지 않는 시설이 많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은호(21) 씨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서 친구와 왔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신경 쓰여서 감염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의 지시에 잘 따르려고 한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30대 A 씨는 "코로나19가 물을 통해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와서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기가 다른 곳보다 더 안전한 것 같고 시설도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해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워터파크를 비롯한 유원시설 관련 방역 지침을 마련해 지난 3일 발표했다.

지침에 따라 수건·수영복·수경 등 휴대용 물품은 개인물품을 사용하고 가급적 실내보다 실외 휴게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며 탈의실·샤워실 등 부대시설은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정 인원 수준에서 관리하고 시설 종사자는 시간대별 이용객 수를 제한해 이용객 집중을 막아야 한다.

마스크 착용한 라이프가드
마스크 착용한 라이프가드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에서 라이프가드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워터파크 방역 지침과 세계워터파크협회에서 내놓은 방안을 종합해 이용 인원을 대폭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안전 이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5일부터 부분 개장한다. 2020.6.4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의 입장을 막고 혹시 우리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동선 파악을 위해 모바일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했다"며 "마스크 착용 확인과 발열 체크도 의무화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입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놀이기구 등 시설물과 튜브, 구명조끼 등에 대해 수시로 소독하고 로커도 5칸, 약 1m 간격으로 떨어져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는 영업이익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입장객 수 제한을 유지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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