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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없어서…" 늙고 병든 반려견 생매장한 견주 부부 검거

송고시간2020-06-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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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자녀가 키우던 페키니즈 물려받아 2년 키우다 생매장

땅에 묻혀있다 구조된 반려견
땅에 묻혀있다 구조된 반려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키우던 반려견을 땅속에 생매장한 비정한 견주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부부 A(64)씨와 B(61)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부산 북구 구포동 한 주택가 공터에 살아있는 반려견을 땅속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암컷 페키니즈 종인 이 개는 인근 주민이 땅속에서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지속해서 들린다고 소방에 신고해 구조됐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발견 당시 등만 보인 상태였고, 얼굴과 다리가 땅속에 묻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심하게 탈진해 있었다.

시민 신고를 받은 부산 북구는 개를 생매장한 범인을 찾기 위해 2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 TV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탐문 수사를 벌여 A씨 부부가 개를 검은 봉지에 넣어 이동하는 장면을 봤다는 제보 등을 확보, 추적 끝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부부는 자녀가 10년 정도 키우던 페키니즈 종 암컷을 물려받아 2년 정도 키워오다 지난달 생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늙고 병이 들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치료해 줄 돈도 없고 안락사시킬 비용도 없어 땅속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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