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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수업' 코로나 딜레마 "등교도 겨우" vs "기왕 가는데"

송고시간2020-06-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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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각급 학교, 학부모 의견 수렴 중…이달 중 재개 찬성 많아

시기상조 여론 불구 '돌봄' 등 순기능 많아 조속한 운영 원하기도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25일 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단계 등교 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25일 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단계 등교 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방과후수업 운영 여부를 학교별 재량에 맡기면서, 방과후수업 재개 시기를 놓고 각 학교의 고민과 학부모 혼선이 커지고 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크므로 2학기부터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왕 등교 수업을 하는 만큼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고려해 이달 중에 시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많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지난달 25일 '1단계 등교 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방과후수업은 학교별로 학부모와 교사 등 의견을 수렴해 재개 시기를 자체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자체 조사를 거쳐 재개 시기를 결정했거나, 6월 초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의 초·중·고교는 초등학교 120개, 중학교 64개, 고등학교 58개 등 242개에 달하는데, 7일 교육청에 따르면 이 가운데 190여 곳이 방과후수업 재개 시기를 결정했다.

그 결과 100개가량이 6월 중 방과후수업을 재개하기로 했고, 90개가량이 2학기부터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2학기부터 운영이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인 셈이다.

학부모들의 의견도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학교에 가는 것조차 걱정이 많은데, 방과후수업까지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아직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때가 아니며, 특히 학교 측이 아무리 철저히 방역하더라도 학년이나 학급이 섞여 수업을 받는 방과후수업은 아직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기왕 등교하는데 방과후수업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특히 방과후수업이 학생 돌봄 기능이 있는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방과후수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학원으로 내몰리는 '풍선효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초·중·고교 모든 학년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오는 8일 이후에야 학교별 방과후수업 재개 시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6월 중 운영 재개 비율이 예상보다 높지만, 실제 수강 신청에 들어가면 정원 미달로 수업이 폐강되는 등 실제 운영 규모는 훨씬 축소될 수도 있다고 교육청은 예상했다.

방과후강사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학교 규모에 따라 강좌 개수가 15∼30개에 달하는데, 운영이 시작돼도 강좌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학생 수업과 돌봄 효율을 고려하면서, 방과후수업 강사들의 고충도 헤아리고 지원하는 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면서 돌봄 기능에 대한 부분을 분명히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라면서 "학교별 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코로나19 우려 없이 방과후수업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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