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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DC 집결 시위대응 병력 부대복귀 돌입…긴장 급속 완화(종합)

송고시간2020-06-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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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펜타곤, 워싱턴DC 배치 주방위군에도 화기 불용 지시…백악관과 협의 않은 듯"

트럼프 '군 동원' 엄포로 고조된 긴장, 평화시위 속 해소 양상…트럼프도 한발 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가운데)

[UPI=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 격화에 대비해 미 워싱턴DC 인근에 집결했던 군 병력이 복귀하기 시작했다.

워싱턴DC에 배치된 주방위군에는 화기(火器)를 쓰지 말라는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엄포로 급격히 고조된 미국 수도의 긴장이 연일 계속된 평화 시위 속에 완연히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5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워싱턴DC 인근에 배치된 약 500명의 병력이 원래 있던 기지로 귀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주 포트드럼 기지에서 온 350명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에서 온 30명,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에서 온 군경찰 100명이 구두로 귀환 지시를 받아 이날 떠난다는 것이다.

하루 전에는 82 공수부대 소속 700여명이 포트브래그 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매카시 장관은 여전히 일부 병력이 워싱턴DC 인근에서 경계태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 시위가 나흘째 계속됐고 이날도 그럴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충분한 규모의 주방위군 배치로 군 병력 귀환 결정이 이뤄졌다는 식의 설명을 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워싱턴DC 인근에 남은 병력 900명을 원래 기지에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주(州) 차원에서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군을 동원하겠다고 공언, 강경 진압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됐다.

실제로 다음날 미 국방부가 병력 1천600명을 워싱턴DC 인근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병력은 워싱턴DC 안으로 진입하지는 않고 외곽에 머물러 왔다.

하루 뒤인 3일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위 진압에 군을 동원하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등 군 동원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같은 날 인터뷰에서 군 동원은 상황에 달려 있으며 꼭 그래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 '군 동원 경고'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

[AFP=연합뉴스]

워싱턴DC 인근에 배치된 병력이 본래 기지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시위 대응을 두고 고조된 긴장은 상당 부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워싱턴DC에 배치된 DC방위군과 각 주에서 동원된 주방위군에 화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시위에 대한 연방당국 차원의 대응이 완화되는 신호라고 전했다.

WP는 에스퍼 장관의 주도로 국방부가 내린 이번 결정이 백악관과의 협의 없이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거듭 병력 철수를 요구해왔다.

바우저 시장은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시위는 평화로웠고 지난밤에는 한 명도 체포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므로 나는 워싱턴DC에서 연방당국 소속 인력과 병력을 철수시키길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시위 대응을 위해 집결한 병력 등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DC는 주가 아니라 특별구여서 시장에게 방위군 통솔 권한이 없으며 이에 따라 에스퍼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10개 주에서 4천500여명의 주방위군이 워싱턴DC에 배치됐다. 병력은 별도로 워싱턴DC 외곽에 집결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열흘 넘게 항의시위가 계속됐으며 특히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앞에서 시위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e9AVtVWMPlQ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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