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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 11년 만에 흥국생명 복귀…연봉 3억5천만원(종합)

송고시간2020-06-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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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후배들 많이 생각해 달라"며 스스로 몸값 3억원 덜 받아

11년 만에 프로배구로 돌아온 김연경
11년 만에 프로배구로 돌아온 김연경

2020년 1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대 현대건설 경기 관전에 나선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이 소녀 팬들의 셀피 촬영 요청에 응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여자 배구의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32)이 마침내 흥국생명의 분홍색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흥국생명 구단은 6일 김연경과 만나 복귀 협상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연봉 3억5천만원만 받는 조건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온다.

이로써 김연경은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로 떠난 이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햇수로는 11년, 시즌 개념으로는 12시즌 만에 다시 V리그로 컴백한다.

김연경은 그간 열심히 뛴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연봉(4억5천만원)과 옵션(2억원)을 포함해 최대 6억5천만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김연경에게 전했지만, 김연경이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흥국생명은 이를 두고 김연경이 국내 선수들을 배려한 마음이자 한국프로배구 복귀 의지를 담은 대목이라고 평했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흥국생명 구단도 "김연경 선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흥국생명을 2008-2009시즌 우승으로 이끈 김연경
흥국생명을 2008-2009시즌 우승으로 이끈 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연경은 한국 배구가 낳은 독보적인 공격수이자 세계적인 스타다.

흥국생명에 입단해 V리그에서 4시즌을 뛴 김연경은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해외로 진출해 JT 마블러스(2009∼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 중국 상하이(2017∼2018년), 엑자시바시(2018∼2020년)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4월 터키에서 귀국한 김연경은 지난달 엑자시바시 구단과의 계약이 끝난 뒤 새 행선지를 물색해왔다.

중국 등 해외 진출과 국내 유턴을 저울질하던 김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뛰는 일이 예전만큼 용이하지 않자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접촉해 전격적으로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일본배구 JT 마블러스에 입단한 김연경
일본배구 JT 마블러스에 입단한 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 진출 당시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획득 인정 문제, 완전 이적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V리그 임의탈퇴 선수로 묶었다.

V리그 규정상 6시즌을 뛰어야 선수는 FA 자격을 얻는다. 김연경은 4시즌만 뛰었기에 FA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한국배구연맹에 김연경의 임의탈퇴 해제 공시를 요청하면 행정적인 절차는 끝난다.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 터키컵 우승 후 동료와 활짝 웃는 김연경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 터키컵 우승 후 동료와 활짝 웃는 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대표 레프트와 세터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FA 계약한 흥국생명은 김연경마저 품에 안으면 다음 시즌 절대 1강으로 군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경이 스스로 몸값을 낮춤에 따라 흥국생명도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 테두리에서 선수 연봉 책정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음 시즌 여자부 구단의 샐러리캡은 연봉 18억원이고 옵션 5억원을 포함한 23억원이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연봉 4억원과 옵션 2억원 등 6억원), 이다영(연봉 3억원과 옵션 1억원 등 4억원)에게 이미 1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13억원으로 김연경을 포함한 모든 선수의 연봉을 해결해야 했지만, 김연경이 최대치에서 3억원이나 덜 받아 이 몫을 후배들에게 주기로 함에 따라 연봉 문제도 무리 없이 해결됐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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