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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당을 보라"…독일통 김종인의 통합당 혁신

송고시간2020-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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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식 사회적 시장경제·기민당 청년조직이 개혁 모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소득ㆍ물질적 자유'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소득ㆍ물질적 자유'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독일 유학파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독일의 경제·정치 시스템을 토대로 당 개혁의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김 위원장은 1964년 독일 뮌스터대학으로 건너가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딴 뒤 독일 정치계, 학계와 두루 교류해온 대표적인 독일통이다.

그가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끌어온 중도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이다.

기민당이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깨닫고 정책 수정을 했듯, 통합당도 성장주의, 경쟁 등 보수 진영이 강조해온 가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독일의 기민당을 보라"며 "보수 정당이지만 스스로 보수를 앞세우지 않으면서 보수주의를 실천하고, 좌파의 어젠다까지 선점하여 오히려 좌파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출범 일주일 만에 '약자와의 동행'부터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등 좌파적 의제를 던진 것과 맥이 닿는다. 심지어 그가 꺼낸 첫 화두는 진보진영조차 주저하는 기본소득이었다.

비대위의 핵심 정책탱크 역할을 할 경제혁신위원회도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융합한 독일식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비대위원들을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아, 김병민, 정원석 비대위원, 김선동 사무총장, 김재섭 비대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비대위원들을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아, 김병민, 정원석 비대위원, 김선동 사무총장, 김재섭 비대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위원장은 당의 취약 지점인 청년 정치인 육성에도 독일식 청년 인재 육성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독일 기민당·기독사회당 내 독립적인 자(子) 정당인 '영 유니온'(Die Junge Union Deutschlands·JU)이 그 모델이다.

영 유니온의 14∼35세 청년 당원들은 전당대회를 열어 자체 지도부를 선출하고, 정당행사와 토론회 등을 일종의 놀이처럼 운영하며 착실하게 정치 경험을 쌓는다. 독일과 유럽통합의 설계자인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도 영 유니온 출신이다.

기민당의 싱크탱크인 아데나워 재단과 지속해서 교류해온 정원석 비대위원의 발탁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정 위원은 지난해 영 유니온을 방문하기도 했다.

정 위원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 유니온을 한국식 모델로 전환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기업 후원을 받는 영 유니온과 달리 국내법상 예산이 제한된 부분이 있어 자생력을 어떻게 키울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해체까지 거론된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아데나워 재단을 롤 모델 삼아 개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영리 공익재단인 아데나워 재단이 4차 산업혁명 등 보수 진영의 장기적 정책 이슈와 비전을 선도적으로 발굴하듯, 여연도 이러한 역할을 할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고품격 싱크탱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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