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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탁구장 이어 롯데월드 비상…5일 방문 학생·교사 등교중지(종합)

송고시간2020-06-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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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5일 낮 12시15분∼밤 9시 롯데월드 어드벤처 방문자 검사 요망"

14일까지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이어지지만 확산세 잡기엔 '역부족'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예나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방문판매업체를 거쳐 급기야 서울 시내 탁구장에서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7일 현재까지 한 달 동안 끊임없이 집단감염의 고리가 계속 이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점진적으로 증가해 최근 이틀 연속(6일 51명, 7일 57명) 5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서울 롯데월드를 방문한 고등학교(중랑구 소재 원묵고) 3학년 학생이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롯데월드가 자칫 또 다른 집단감염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폐쇄조치와 함께 학생·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롯데월드는 오후 1시께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밤 긴급 문자 공지를 통해 확진자가 머물렀던 5일 낮 12시 15분부터 오후 9시 사이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학생과 교직원은 검사 결과 확인 시까지 등교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산발적 감염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하루가 다르게 터져 나오고 있다.

클럽에 이어 쿠팡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번지던 시점인 지난달 29일 정부가 전파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 17일간 중단, 학원·PC방·노래연습장 영업자제 권고 등의 조치를 내렸지만, 연쇄감염의 꼬리는 좀체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방역강화 대책이 시행 중인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방문판매업체와 탁구장에서도 집단발병이 일어났다.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미 45명으로 늘어났고, 양천구 탁구장에서는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관련자 추적과 함께 역학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리치웨이·탁구장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의 특성상 탁구장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언제든 집단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XJAmVJkhRhg

수도권 감염 지속…"다음 주말까지 전국 확산 고비" (CG)
수도권 감염 지속…"다음 주말까지 전국 확산 고비" (CG)

[연합뉴스TV 제공]

이런 수도권 연쇄감염에 대해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언제든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하나의 집단감염을 확인해 관리하고 안정시키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으로서는 우려스럽다"면서 "지역사회 연쇄감염 이전에 방역추적망이 통제를 할 수 있도록 수도권의 확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생각지 못했던 방문판매업체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방역 관리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당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일부터 19일까지를 불법 방문 판매업체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방문·다단계 판매업체 전반에 걸쳐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교회에 대해 각종 소모임 취소·연기를 권고하고, 고위험군인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관련 모임에 가지 말 것을 연일 당부하고 있다.

한편 확진자의 동선 거짓 진술이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태원 클럽 관련) 인천 세움학원의 강사하고, 또 최근에 개척교회를 방문했던 확진자 1∼2명 정도가 동선을 달리 말한 사례가 있다"면서 "해당 지자체가 법 위반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을 정확하게 말해 주지 않았을 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동선상의 접촉자와 노출자, 그리고 감염경로와 원인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노출자·접촉자를 너무 늦게 찾아서 2차, 3차 전파를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래픽]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집단감염 현황
[그래픽]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집단감염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양천구는 자체 파악한 탁구장 관련 확진자 누계가 17명이라고 6일 밝혔다. 0eun@yna.co.kr

sun@yna.co.kr,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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