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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18) 무인도서 서바이벌하던 동호회, 어떻게 됐을까?

송고시간2020-06-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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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보전 무인도 엄격한 출입 제한…무단출입 시 과태료 300만원

우리나라 무인도 2천878개…영해기점 등 중요한 해양자원 역할

'제주, 무인도의 여유'
'제주, 무인도의 여유'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6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와도 앞 바다에 낚싯배 한 척이 떠 있어 여유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019.9.16 jihopar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솟아라 태양아. 어둠을 헤치고. 찬란한 고독을 노래하라. 빛나라 별들아. 캄캄한 밤에도. 영원한 침묵을 지켜다오.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파도여."

우리나라 최초의 섹시 댄스 가수 김추자의 1974년 히트곡 '무인도' 가사 일부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에서 파도가 슬픔을 달래고 바람도 찾아와 쉬었다 간다는 무인도.

김추자가 흐느적거리는 율동과 함께 노래한 무인도의 법적 정의는 이렇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만조 시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곳.

다만, 등대 관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로 제한적 지역에 사람이 사는 섬도 무인도로 본다.

17일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통계에 따르면 우니라나 무인도는 모두 2천878개다.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70개다.

무인도 중에서 국가 소유는 1천327개(46.1%), 사유지는 1271개(44.2%), 이외 공유지나 복수 소유 무인도는 280개(9.7%)다.

신안 불무기도에 괭이갈매기 2천500쌍 집단번식
신안 불무기도에 괭이갈매기 2천500쌍 집단번식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 대표 여름 철새이자 사람과 친숙한 괭이갈매기가 무인도서인 전남 신안군 팔금면 불무기도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신안군이 밝혔다.
사진은 괭이갈매기. 2020.5.20 [신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지역별로는 전남이 1천746개(60.7%)로 가장 많고, 경남(484개·16.8%), 충남(236개·8.2%) 등 순이다.

무인도는 무인도서법에 따라 관리된다.

정부는 이 법에 따라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심의를 거쳐 개발가능, 이용가능, 준보전, 절대보전 등 4가지 유형으로 무인도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유형별 특징을 보면 절대보전은 보전가치가 매우 높거나 영해 설정과 관련해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준보전 무인도는 보전가치가 높아 일시적 출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지정하며 출입만 가능하다.

이용가능 무인도는 자연적 형상을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출입과 이용을 허용하는 경우에 해당하며 낚시와 야영 등 레저활동을 할 수 있다.

개발가능 무인도에서는 말 그대로 승인 후 일정한 개발이 허용된다.

우리나라 해양수도 불리는 부산에도 무인도가 꽤 있다.

모두 39개인데 절대보전 8개, 준보전 2개, 이용가능 23개, 개발가능 6개 등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중 절대보전 무인도 8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5미이터암
1.5미이터암

[해양수산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8곳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무인도는 기장군 송정 해안의 '1.5미이터암'이라고 할 수 있다.

면적이 50㎡에 불과한 이 섬은 영해기점 무인도다.

수면 위로 드러난 암초 위에 등대 관련 시설이 있다.

1.5미이터암에는 '우리나라 영해 설정의 기준이 되는 영해 기준점'이라는 설명이 담긴 표석이 설치돼 있다.

1.5미이터암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섬 좌우 너비가 1.5m라는 데서 불리던 이름이 공식 명칭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하구에 있는 7개 모래섬도 절대보전 무인도다.

7개 모래섬은 맹금머리도·백합등·장자도·대마등도·신자도·진우도·도요등인데 대부분 갯벌과 모래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절대보전 무인도에 무단으로 출입하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진우도 무단출입 적발된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 회원들
진우도 무단출입 적발된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 회원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불과 1년여 전인 2019년 3월 전국에서 모인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 회원 29명이 낙동강 하구 절대보전 무인도인 진우도에 배를 타고 무단으로 들어간 일이 있었다.

이들은 진우도에서 모의 전투 게임을 했다가 경찰에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해양수산부와 지역 해양수산청은 매년 자연재해로 인한 무인도서 훼손 및 주변해역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무인도서 형상 및 생태계 파괴·훼손을 예방하기 위해 수시 점검도 하고 있다.

부산 진우도
부산 진우도

[부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참고문헌]

1.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공식블로그 '무인도서에 대해 알아볼까요?'(https://m.blog.naver.com/portbusan2/221990735450)

2.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 사이트(http://uii.mof.go.kr).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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