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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경고음 무색한 'MAGA' 빅4 질주…나스닥 1만 시대 열었다

송고시간2020-06-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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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기자
이준서기자

'시총 1조달러' MS·애플·아마존 또 최고치…구글도 장중 '1조 클럽'

테슬라 1,000달러 돌파…'제로금리 훈풍' 나스닥에 집중

거품 경고음 무색한 'MAGA' 빅4 질주…나스닥 1만 시대 열었다 - 1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전광판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전광판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이번에도 주역은 정보·기술(IT) '공룡'들이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빅4' 기술주들은 일제히 치솟았고, 나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만 고지'를 여유있게 넘어섰다.

1971년 출범 이후 49년만이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시사하면서 막판 뒷심을 제공했다.

그렇지만 '중후장대' 업종까지 포괄하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동일한 유동성 변수를 놓고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이뤄진 셈이다.

◇ 나스닥 1만 시대 주인공은…'시총 빅4' MAGA

이날 나스닥지수는 66.59포인트(0.67%) 상승한 10,020.35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종가 기준으로 처음 1만선에 안착했다. 지난 1971년 출범 이후로 49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말 9,000선을 돌파한 이후로는 반년 만에 1,000포인트 단위의 새로운 마디지수를 찍은 것이다.

'1만 시대'를 연 주인공은 이른바 '마가'(MAGA) 종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애플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패러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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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4위 그룹이다.

이날 애플은 2.6% 급등했다. 시총 1조5천290억 달러로 대장주(株) 자리를 지켰다.

4% 가까이 치솟은 '원조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총 1조4천930억 달러로 애플을 바짝 추격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1.8% 오르면서 시총 1조3천200억 달러로 몸집을 불렸다.

애플·MS·아마존 모두 이틀 연속 최고치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0.7% 올랐다. 장중 시총 1조 달러를 웃돌았다가 9천992억 달러로 마감했다.

그밖에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9.0% 폭등하면서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페이스북은 '숨고르기' 하면서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최소 2~3년간 제로금리 유지?…유동성 훈풍까지

1만선의 심리적 저항을 넘어서는 막판 뒷심은 '유동성'이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동결하면서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다.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했다.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예상한 FOMC 위원은 없었다.

연준의 공식 입장이 아닌, FOMC 위원들의 예상을 취합한 전망치이지만 상당 기간 현 0.00~0.25%의 제로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지표다.

기본적으로 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욕증시의 반등을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나스닥지수에 그 훈풍이 집중된 셈이다.

정작 다우지수는 1.04%, S&P500지수가 0.53% 각각 하락한 것도 이러한 차별적인 흐름을 반영한다.

◇ '나스닥 독주' 거품 우려 커지나

나스닥의 '나홀로' 질주가 이어지면서 IT 거품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우·S&P500지수와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의 침체 상황과도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6.5%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 경제가 이미 지난 2월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나스닥지수가 지난 3월 23일 장중 저점(6,631.42)을 찍고 50% 이상 급등한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나스닥 기술주들의 매출이 늘고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논리적 설명은 가능하다.

하지만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거나 파산절차에 들어간 종목이 폭등하거나, IT그룹인 '팡'(FAANG)과 이름이 비슷한 중국 부동산 업체인 'Fangdd'의 나스닥 주식예탁증서(DR)가 치솟는 이상징후까지 나오면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당시와 엇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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