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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교회동행 실수' 밀리 발언에 "괜찮다…아름다운 사진"

송고시간2020-06-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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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지 않아" 의미 축소하며 진화 시도…"군과 관계 좋아"

미 언론 "밀리 한때 사임 검토"…트럼프-군 수뇌부 갈등 가라앉기 쉽지 않을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교회 방문에 전투복 차림으로 동행한 마크 밀리 합참의장(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교회 방문에 전투복 차림으로 동행한 마크 밀리 합참의장(오른쪽)

(FILES) (Photo by Brendan Smialowski / AFP)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자신의 교회 앞 '성경 이벤트'를 위해 동행한 데 대해 '실수'였다고 공개 사과한데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밀리 합참의장이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자제한 채 개의치 않는다는 투로 파문 진화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투톱'의 항명 사태로 표면화된 군 수뇌부와의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진행한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밀리 합참의장이나 에스퍼 장관이 지난 1일 성경 이벤트 동행에 대해 한 발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그러한 방식으로 느낀다면 괜찮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의 자유지만 별 의미가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밀리 합참의장의 언급에 대한 첫 공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군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군을 재건했다. 나는 2조5천억 달러를 썼다. 이는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내가 오바마와 바이든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았을 때 군은 어이없는 상태였다. 고갈돼 있었고 비행기는 50, 60년이 됐을 정도로 낡았으며 장비도 오래되고 고장나 있었다. 탄약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역대 가장 훌륭한 군을 갖게 됐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한 것과 관련, "그것은 아름다운 사진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인들도 아름다운 사진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비판론에 대해 방어막을 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흑인 사망' 시위 사태 진압을 위한 군 동원 방침을 밝힌 직후 경찰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을 최루탄 등으로 강제 해산시키며 터준 길을 가로질러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 성경을 들고 서 있는 이벤트를 연출한 것으로 엄청난 역풍에 직면했다.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도 교회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특히 밀리 합참의장은 전투복 차림으로 카메라에 잡히면서 더욱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밀리 합참의장은 전날 미 국방대학교 졸업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 순간, 그러한 환경에서 내가 있었던 것은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고 후회하며 공개 반성문을 썼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교회 방문에 동행하게 될 것은 알았지만 교회에 도착한 뒤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식으로 해명한 바 있다.

밀리 합참의장은 자신이 전투복 차림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방문에 동행한 것을 두고 엄청난 후폭풍이 일자 한때 사임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 합참의장은 여러 가까운 주변 인사들과 함께 직을 그만둘지 여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한 당국자도 밀리 합참의장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오랜 멘토들과 함께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시위진압을 위한 군 동원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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